나는 왜 ‘조선우표박물관’을 개관하는가
'우표박사' 안재영의 우표로 북한 읽기(10) 10일 파주서 희귀우표 등 500종 공개 한장의 우표 통해 북한 이해할 수 있어
[고양신문] 성경에 따르면, 야곱의 아들 열두 명은 하나의 왕국이었다가 세상에서 가장 현명했다는 솔로몬왕 사후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두 국가로 분단되어 서로를 시기 질투하며 전쟁을 해오다가 결국은 둘 다 멸망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더 악했던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 당한 후, 조금 덜 악했던 남유다도 바벨론 제국에 의해 망하고 말았다.
지난달 15일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동시에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지 81년째 되는 날이었다. 동족이면서 분단상태의 두 국가는 미움과 시기, 질투를 낳게 하고 결국에는 전쟁으로 모두 망하게 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손자병법 모공편에서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싸울 때마다 이기는 것을 최고로 여기지 않으며, “위태롭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을 최고로 말하고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에서도 경쟁사와 시장을 분석하고 자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분석을 비즈니스의 핵심 원리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북한의 국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인 것과, 대한민국이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린 해가 2022년인데 반해, 북한의 경우는 대한민국보다 10년 빠른 2012년인 사실을 알고 있을까? 폐쇄국가로만 알고 있던 북한이 외국과 수교한 국가 수가 160개국이라는 사실은?
“유일한 악은 무지요, 유일한 선은 앎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명언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우표에서 배운 게 많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우표 예찬론이다.
우표는 발행국의 시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창이다. 작은 우표 한 장에는 발행국의 역사, 문화, 자연, 정치, 군사 등 모든 것들 들어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우표를 작은 박물관, 꼬마역사책, 꼬마 외교관, 종이 보석 등의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8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는 북한에서 발행된 우표조차 마음대로 모으거나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민주 정부 시절에도, 보수 정부 시절에서 북한에 대해서는 극히 제한된, 또는 왜곡된 정보만으로 북맹(北盲) 상태로 살도록 강요되어왔다.
작은 우표 한 장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북한이 시대별 강조하려 했던 것들과 미래에 추진하고자 하는 것들을 읽을 수 있다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분단된 두 국가체제는 머지않아 다시 하나의 통일코리아가 되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지난 20여 년간 조선우표를 수집해온 필자는 현재 조선우표사에서 발행한 우표의 98%가량을 소장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필자가 운영 중인 파주 DMZ평화교육원에 ‘조선(DPRK) 우표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2023년 12월 적대적 두 국가 선언 후 조선우표 앨범에서 사라진 우표들과 남북정상회담, 조선의 자연, 외교, 군사를 담은 우표 등 약 500여 종을 공개한다. 조선에서 자체 국기를 제정하기 전인 1946년 해방 1주년 기념 우표에 당시 김일성 위원장이 태극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희귀한 우표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우표박물관 입장은 무료이며 누구나 찾아와 관람할 수 있다. 작은 우표가 남과 북을 잇는 화해의 매개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