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창릉천 탐험대…생물 관찰하고, 지도에 그려 넣고
수피움작은도서관 ‘지축, 경계를 잇다Ⅱ’
마을 역사 배우고, 수변 생태 탐방하고
[고양신문] 지축동 어린이들이 마을의 역사를 배우고, 환경과 생태를 체험하는 ‘지축, 경계를 잇다’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차게 진행됐다. 수피움작은도서관(관장 조현경)이 주최하고 ‘2026 경기도 작은도서관 특화문화사업’의 지원으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14명이 ‘우리동네 창릉천 수생태 탐험대’로 참가해 즐겁고 유익한 일정을 함께 했다.
첫날인 지난달 29일은 ‘창릉천과 지축동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강사로 나선 유경종 고양신문 기자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하천이자 지축지구 주민들의 친수공간인 창릉천에 대해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자료사진을 곁들인 강의를 통해 △창릉천 상류, 중류, 하류의 서로 다른 특징 △창릉천과 함께 한 지축동 마을의 역사 △대규모 택지개발로 달라지는 하천 환경 △생태계 보고로서의 창릉천의 중요성을 배우며 그동안 몰랐던 창릉천의 여러 모습을 하나하나 알아갔다. 이어 커다란 광목천을 캔버스 삼아 지축동 마을 그림지도를 함께 그렸다.
둘째 날인 5일에는 이명혜 (사)에코코리아 교육실장의 인솔에 따라 본격적인 창릉천 생태 탐사에 나섰다. 창릉천 최상류 구간인 솔내음누리길 수변을 따라 걸으며 △수생식물과 곤충, 조류를 관찰했고 △물속에 직접 들어가 물고기와 수서곤충을 채집하고 설명을 들었다. 돌덩이 밑에 숨어있던 잠자리 유충을 붓으로 떠내기도 하고, 뜰채로 작은 물고기를 잡고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채집한 생물들은 관찰을 마친 후 모두 물속으로 돌려보내 줬다.
야외 탐사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돌아온 후에는 창릉천에서 직접 만난 생물들을 작은 헝겊 위에 그려 첫날 그려둔 마을지도에 붙여 넣었다. 지축동의 주요 건물과 창릉천의 다채로운 생태계가 어우러진 ‘우리동네 지도’가 아이들의 손으로 멋지게 완성됐다.
일정을 즐겁게 마친 참가 어린이들은 “창릉천에 물고기가 많아서 신기했다” “몰랐던 동네 얘기를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다” "창릉천을 소중하게 지켜야겠다"며 저마다의 소감을 얘기했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내년에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을 진행한 유경종 기자는 “아이들이 마을의 옛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질문도 열심히 해 줘서 즐거웠다”고 말했고, 이명혜 교육실장은 “한번의 체험으로 그치지 말고, 마을 주변의 생태에 대한 관심과 감성을 키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순조롭고 안전한 진행을 위해 주변의 도움도 컸다. 참가자 학부모와 인근 교회에서 보조 교사를 자원하기도 했다. 활동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은 조만간 편집 과정을 거쳐 참가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수피움작은도서관 조현경 관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지축, 경계를 잇다’ 두 번째 프로젝트를 보람 있게 마무리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마을의 역사를 인문적 관점에서 짚었다면, 올해는 수변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얹어 융합적 아카이브에 한발 다가갔다”면서 “아파트만 있는 마을로 인식되는 지축동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마을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