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문화원에서 만나는 과테말라의 역사와 문화

전시 ‘빛과 색의 기록: 과테말라의 시간’ 

2026-09-08     유경종 기자

사진과 전통의상, 현대회화 입체적 구성 
과테말라 대사관 후원, 11월 15일까지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 

[고양신문]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원장 이복형)이 가을을 맞아 새롭게 준비한 기획 전시 <빛과 색의 기록: 과테말라의 시간(Registros de luz y color: El tiempo de Guatemala)>이 11일부터 시작한다. 중앙아메리카에서 고유한 문화를 이어온 나라 과테말라의 다체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과테말라는 이웃한 멕시코와 함께 고대 마야 문명의 자취를 계승하고 있는 나라다. 전시는 마야 문명의 오랜 유산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마야 공동체의 삶, 그리고 이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예술적 시도를 하나로 모은 기획전이다. 중남미문화원 관계자는 “사진, 전통의상, 현대 회화라는 세 가지 매체를 통해 과테말라의 깊은 역사를 과거-지속-현재의 목소리라는 유기적인 동선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세르히오 몬투파르 사진작품 '타칼리크 아바흐 전경(Landscape of Tak’alik Ab’aj)'. 중남미문화원 제공

전시가 열리는 중남미문화원 미술관을 방문하면 △고대 올멕 및 초기 마야 문명의 교차지인 타칼리크 아바흐(Tak'alik Ab'aj) 유적지 기록사진 △세대를 이어 전승되는 전통 직물 ‘우이필(huipil)’ △과테말라 여성 화가 에베즈(EVEZ)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과테말라라는 땅에 겹겹이 쌓인 ‘세 겹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섹션1 ‘신화의 지형 : 돌에 새겨진 시간’을 보여주는 매체는 사진이다. 유적과 유물이 자리 잡은 땅과 지형을 포착한 30점의 기록사진과 영상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섹션2 ‘실로 짠 정체성’의 매체는 전통의상이다. 과테말라 직물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전통 직물로 만든 의상들을 마네킹 연출과 패널로 소개한다. 섹션3 ‘여성의 시선으로 다시 쓰는 신화’에서는 앞선 섹션에서 ‘기록의 대상’이었던 마야 여성들이 ‘그리는 주체’로 나선 현대 회화 작품을 만난다. 마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현대적 조형 감각이 결합돼 전통의 패턴과 색채를 평면 위에 재해석했다. 

세르히오 몬투파르, 프란시스코 코톤 사진작품 '제단 45(작은 발)'. 중남미문화원 제공

중남미문화원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중남미의 대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전시·소개하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유일의 테마문화 공간이다. 수년 전부터 △‘색채의 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위대한 잉카의 길’ △‘리노 차베즈, 어느 멕시코인의 이야기’ 등 특정 지역의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시를 연어어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과테말라 특별 전시는 주한 과테말라 대사관 협찬, 경기도·고양시 후원으로 열린다. 중남미문화원에 입장한 후 미술관을 찾아가면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31-962-9291

에베즈 작가의 회화 작품 '마야 세계 I(MUNDO MAYA I)'. 중남미문화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