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 가와지볍씨,
고양의 소리와 춤으로 깨어난다
고양송포가와지볍씨 문화제, 20일 고양문화원 야외공연장 송포호미걸이·12채농악부터 민요·모듬북·퓨전국악까지 선보여
[고양신문] 고양의 오래된 농경문화와 전통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2026 제21회 고양송포가와지볍씨 문화제’가 오는 20일 오후 5시 고양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경기도무형유산 제22호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가 주최하고 고양가와지문화예술원이 주관하는 문화제는 고양의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가와지볍씨와 송포호미걸이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전승돼 온 소리와 춤, 농악을 한 무대에 담는다. 고양시가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지원하며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무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고양의 농경문화를 봄·여름·가을·겨울의 흐름에 맞춰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낸다는 점이다. 농사를 준비하고 모를 심고, 김을 매고 풍년을 맞은 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농촌의 삶이 풍물과 소리, 춤으로 되살아난다.
문을 여는 공연은 삼송초 호미걸이 풍물단의 ‘고양가와지12채농악 앉은반’이다. 어린 세대가 고양의 전통 가락을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모습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봄’ 무대에서는 대북 연주와 함께 ‘단군, 고양에 가와지볍씨 내리시다!!!’, ‘고양가와지볍씨 아리랑’이 펼쳐진다. 김보성의 대북과 조경희의 가와지춤, 고양가와지예술단의 무대가 어우러져 가와지볍씨가 품고 있는 고양 농경문화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호미걸이 전수자들은 ‘고양 가와지 12채가락 선반·상쇠놀음’을 선보여 농악 특유의 역동적인 장단과 몸짓을 전한다.
여름 무대에서는 농부들이 들판에서 일을 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가와지 김매기 소리’를 호미걸이 전수자들이 들려준다. 고양가와지예술단은 ‘태평성대를 위한 축원울림소리’를 비롯해 가와지12채농악 모듬북과 음악난타 ‘아름다운 나라’를 무대에 올린다. 여기에 악 컴퍼니의 퓨전 국악 댄스 공연이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장면을 만든다.
결실의 계절을 표현한 ‘가을’에는 타악단 쾌의 모듬북 ‘비상’이 힘찬 울림을 전한다. 고양가와지민요합창단은 ‘풍년가’, ‘태평가’, ‘뱃노래’를 부르며 풍요로운 가을 들녘의 정취를 소리로 풀어낸다.
‘겨울’ 무대에서는 호미걸이 전수자들이 축원덕담과 가와지12채농악 앉은반을 선보인다. 공연 마지막에는 출연진 전체가 함께하는 커튼콜과 뒤풀이가 마련돼 한 해 농사의 마무리처럼 흥겨운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 문화제는 무형유산을 전시하거나 설명으로 접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제 전승자와 예술인들의 소리와 장단, 춤사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린 풍물단부터 전수자, 전문 예술단과 민요합창단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출연진이 한 무대에 올라 고양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조경희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장은 “가와지볍씨와 송포호미걸이는 고양 사람들이 오랜 세월 농사를 지으며 만들어 온 삶과 문화가 담긴 소중한 유산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전통문화가 아니라 신명 나는 장단과 춤, 노래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 고장의 문화를 처음 만나는 시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옛 들녘의 기억과 흥을 다시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9월의 저녁, 많은 시민이 고양문화원을 찾아 고양의 소리와 가락을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21회 고양송포가와지볍씨 문화제의 더 자세한 문의는 전화(031-913-4580 또는 010-9207-439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