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동네 풍경,
시민 사진과 글로 기록하다
고양아카이브016 ‘우리가 살고 있는 장면들’ 고양문화재단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선정 마두도서관과 협력, 12개 동 사진 이야기 모아 11월 문화예술교육 결과공유전시서 선보여
[고양신문] 매일 걷던 골목도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바라보면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늘 스쳐 지나던 가게와 오래된 담장, 익숙한 거리의 나무 한 그루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한 장면이자 오래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된다.
고양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며 익숙했던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고양아카이브016이 기획한 ‘우리가 살고 있는 장면들’은 2026년 고양문화재단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공개모집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마두도서관과 협력해 지난 6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운영됐다.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은 사진 촬영 기법보다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에 무게를 뒀다. 참가자들은 집과 골목, 거리, 시장 등 평소 자주 오가는 공간을 천천히 살피고 사진에 담았다. 촬영한 장면에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글로 더하면서 개인의 기록은 자연스럽게 마을의 이야기로 넓어졌다.
교육 과정에서는 고양시 44개 동 가운데 참가자들이 거주하는 12개 동의 풍경과 이야기가 기록됐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각자의 사진을 함께 살펴보면서 동네마다 다른 모습과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무더위와 폭염에도 10차례의 수업에 꾸준히 참여하며 자신이 사는 지역의 모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참가자들은 익숙한 공간에서도 주제를 정해 사진을 찍으면서 이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장면을 발견하게 됐고, 자신이 사는 고장을 기록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과 기록의 가치를 새롭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선영 예술강사는 “사진 한 장을 남기는 데 그치는 수업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면서 평범했던 장면을 의미 있는 기억으로 바꾸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이 남긴 사진과 이야기가 각자의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네의 이야기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서 기록한 사진과 글은 오는 11월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열리는 고양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결과공유전시 <사려 깊은 마음들>에서 소개된다. 전시는 2026년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장면들’의 활동 결과도 함께 선보인다.
신도시의 새로운 풍경과 오래된 마을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양은 지금도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있다. 시민들이 남긴 사진과 글은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웠던 골목과 거리,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각자가 기록한 한 장의 사진은 오늘의 고양을 기억하는 지역의 작은 기록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