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고양 정치권 “대곡역세권 추가 주택공급 결사반대”

국토부 9400가구 공공택지 공식 지정 2024년 발표 후속조치, 추가공급 우려 여전 국힘 지역위원장과 시의원 기자회견 자족기능 축소·1기 신도시 타격 우려

2026-09-21     남동진 기자

[고양신문] 대곡역세권 일대 주택공급을 두고 국민의힘 지역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고양시 당협위원장들과 고양시의회 의원들은 21일 고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곡역 일대의 추가 주택공급 추진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토교통부는 대곡역 일대를 포함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대곡역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종혁(고양병)·정문식(고양정) 당협위원장과 이홍규 고양시의원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고양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곡역세권의 자족기능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아파트 추가 공급은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이후 대곡역 일대에 추가적인 대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자, 기업 유치를 위한 자족용지가 축소되고 일산 1기 신도시 재건축 등 기존 정비사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자족용지 잠식 및 1기 신도시 재건축 악영향”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대곡역이 갖는 입지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거 위주의 난개발을 경계했다.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에 이어 GTX-A 노선까지 교차하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의 5중 환승 교통 요충지다.

참가자들은 “기존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사업’에는 약 9400세대의 주택공급과 함께 첨단산업·업무시설을 유치해 고양의 미래 자족거점을 만든다는 청사진이 담겨 있다”며 “만약 여기에 추가적인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얹어질 경우 토지이용계획 조정 과정에서 자족용지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양시 내부 주택공급 과잉에 따른 정비사업 위축 우려도 핵심 쟁점으로 제기됐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추가 해제해 대규모 신규 택지를 공급할 경우, 일산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사업을 비롯해 능곡·원당 등 원도심 뉴타운·재개발 사업의 분양성과 사업성에 심각한 간섭효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김종혁 위원장은 “일산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규모 신규 주택이 쏟아지면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의 질서가 교란된다”고 짚었다. 정문식 위원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은 기존 도시계획과 정비사업 여건을 면밀히 따져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고양대곡지식융합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국토부, 대곡지구 9400호 지정… ‘2024년 발표 후속 절차’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고양시 대장동·내곡동·토당동 일원 199.4만㎡(약 60만3000평)를 ‘고양대곡지식융합 공공주택지구’로 공식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총 9400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며 2029년 착공해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다만 이번 국토부 발표는 새로운 추가 공급 계획이 아니라, 지난 2024년 11월 윤석열 정부 당시 신규 택지 후보지로 발표했던 사업의 후속 행정절차다. 후보지 발표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번에 정식 ‘지구지정 고시’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홍규 시의원은 “이미 2024년에 확정 발표된 9400호 자체를 뒤엎자는 것이 아니라, 최근 정부 차원의 신속공급 기조 속에서 대곡역세권이나 인근 그린벨트에 아파트가 추가로 더 얹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며 주민이 불안해 하기 때문”이라며 “대곡의 핵심은 베드타운 확장이 아닌 자족시설 확충인 만큼, 추가적인 주택 확대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쐐기를 박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