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통법규 실천이 안전한 세상 만들어"
고양사람들 이동하 고양경찰서 경무계 경사
[고양신문] 고양경찰서 경무계 이동하 경사는 올해로 10년째 경찰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경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공한 교통공학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알아보다가 경찰청 ‘교통공학 특별채용’ 전형에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양시에 살아온 그는 첫 발령도 고양경찰서로 받았다. 이후 교통외근과 교통시설 업무 등을 담당했고, 2023년 9월부터는 경무계에서 교육훈련과 기획성과 업무를 맡고 있다.
10년 경찰 생활의 대부분을 교통 분야에서 보낸 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교통외근 업무는 교통법규 위반 단속뿐 아니라 교통이 혼잡한 곳이나 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해 시민의 안전을 살피고 원활한 차량 통행을 돕는 일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운전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도 있다. 이 경사는 “정말 실수로 경미한 법규 위반을 한 운전자들은 단속에도 대체로 협조적인 반면, 신호위반처럼 위험한 법규 위반을 한 운전자 중에는 오히려 ‘내가 언제 그랬느냐’며 따지거나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운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때로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힘든 근무 중 시민의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된 순간도 있었다. 명절이면 추모객이 몰리는 추모공원 주변에서 교통관리를 맡기도 하는데 만만찮은 일이다. 추석에는 따가운 햇볕 아래 도로에 서서 교통 혼잡을 정리하고, 설에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한다. "언젠가 명절 근무를 하는데 여섯 살쯤 된 여자아이가 요구르트를 들고 다가와 건넨 적이 있다"는 그는 "그 순간 피로가 확 풀렸다"며 미소 지었다.
교통관리계에서 교통시설을 담당할 당시에는 전공인 교통공학을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교통은 시민 누구나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주하게 되는 일상인 만큼, 도시계획 단계부터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창릉지구 개발을 앞두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주변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드롭존(Drop-zone)’을 도시계획 단계부터 반영하자고 제안했다”며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도록 고양시와 LH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고, 실제 계획에 반영됐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첫딸이 태어나 아빠가 된 것은 요즘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 경찰관으로서 오랫동안 교통안전을 고민해온 경험도 아이가 태어난 뒤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이동하 경사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작은 교통법규 하나를 지키는 실천이 교통 흐름을 더 원활하게 하고, 결국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