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앞에서 피어나는 생명과 평화
2026 평화랑 뒹굴자, 10월 9-10일 임진각 등
민통선 해제와 철조망 걷어내기 염원
전국 작가 16명 퍼포먼스·전시 참여
[고양신문] 분단의 경계에 세워진 차갑고 날카로운 철조망을 넘어, 예술적 상상력과 생명의 온기로 평화를 노래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리비교 역사문화공원과 임진각 평화의 소녀상 등지에서 생명평화미술행동 ‘2026 평화랑 뒹굴자’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평화마을짓자, 어린이어깨동무, 파주농민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생명평화미술행동을 초대해 열린다. 분단의 경계를 생명과 평화의 터전으로 바꾸기 위해 기획된 본 행사는, 오랫동안 삶의 현장에서 민통선 해제를 외쳐온 농민들의 실천에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결합한 자리다. 예술이 가진 유연함으로 철조망의 경계에 틈을 내고, 주민과 작가들이 만나 생명이 오가는 새로운 평화의 길을 함께 그려보고자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10월 9일 오후 2시, 참가자들은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의 리비교 역사문화공원에 모인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 ‘평화의 몸짓과 소리’를 주제로 전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 미술행동을 펼친다. 오후 5시에는 파주시 적성면 식현리에 위치한 평화마을짓자 밭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곳에서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풀요리로 저녁 식사를 나누며 밭 명상과 평화 공연을 진행한다. 분단의 현장에서 시작한 예술행동이 흙을 밟고 밥을 나누는 따뜻한 일상의 평화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시간이다.
둘째 날인 10월 10일 오전 10시에는 임진각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이동해 분단의 상처를 보듬고 평화를 염원하는 퍼포먼스 미술행동을 이어간다. 현장 퍼포먼스 이후에는 10월 11일부터 22일까지 파주시 장파리의 문화공간 ‘라스트 찬스’에서 실내 전시를 개최해,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미술행동에는 고근호, 김재석, 김진열, 김희련, 박건, 박성우, 박태규, 서진선, 서혜경, 성냥불, 성효숙, 전상보, 전정호, 전혜옥, 홍성담, 홍성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작가 총 16명이 뜻을 모아 참여한다.
주최 측은 “’평화랑 뒹굴자’는 평화를 먼 미래의 과제로만 남겨두지 않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서 삶으로 직접 만들어가자는 다정한 초대”라며 “철조망 앞에서 예술로 만나고, 밭에서 생명을 느끼며, 함께 나누는 밥상에서 평화를 시작하자”고 전했다. ‘예술로 농사짓고, 농사로 평화짓자’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이번 행사의 상세 문의는 전화(010-2203-9452)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