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고양의 미래 결정…현장에서 답 찾겠다”

오후석 고양시 제2부시장 인터뷰 현장 살피며 주요사업 추진상황 점검 “일자리・산업기반이 도시 활력 유지 행정경험 바탕 정부·경기도 협력 강화”

2026-10-03     박상준 기자
오후석 고양시 제2부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고양신문] 지난 1일 취임한 오후석 고양시 제2부시장은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정책과 현장을 아우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경기도 행정2부지사로 재임하던 2023년에는 일산테크노밸리 착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고양시의 주요 사업 추진 과정을 지켜본 만큼, 지역 현안도 낯설지 않다.
도시계획과 교통, 주택·건설 등 도시 기반시설을 총괄하는 제2부시장에게는 복잡하게 얽힌 지역 현안을 풀어내고 주요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이 요구된다.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두루 경험한 행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주요 사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일 오후석 부시장을 만나 제2부시장으로서의 역할과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지난 2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오후석 부시장. 취임 이튿날인 이날 오 부시장은 부서별 업무보고에 앞서 고양시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상황을 살폈다.

일자리 확보가 최우선 과제

오후석 부시장은 취임 이튿날인 이날, 부서별 업무보고에 앞서 식사동 데이터센터, 식사 체육공원, 대곡역,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현장 등을 찾았다. “보고를 받을 때 현장이 머릿속에 있어야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장을 직접 확인해 문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까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오 부시장이 고양시의 장기적 과제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일자리다. 그는 “고양시가 경기북부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상당하지만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다”며 “일자리 확보가 고양시의 10년, 20년 후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를 많이 짓더라도 사람들이 정착해 살 만한 일자리와 산업 기반이 없다면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고양시의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정체 문제도 언급하며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해 젊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테크노밸리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부지 조성이 끝났다고 해서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며 “실제 기업이 들어와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교통·재건축, 시민이 체감할 변화로

시민 일상과 직결된 시급한 현안으로는 교통과 재건축을 꼽았다. 고양은 지역별 교통 여건 차이가 크고,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과 광역교통망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과 가좌·식사 트램 계획 등 교통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언급한 그는 “철도와 도로, 대중교통 등에 대한 시민 열망을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교통사업은 시의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노선 계획과 사업성 검토, 재원 분담, 관계기관 협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민의 요구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사업별 추진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경기도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협의·조정도 필요하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역시 중요한 과제다. 오 부시장은 선도지구의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 역시 고양시가 풀어야 할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지역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에 대해서는 기대만 앞세우기보다 객관적인 경쟁 여건을 살피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부시장은 “경기도 내 후보로 선정되더라도 더 큰 경쟁자는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많은 인천 송도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UN에 복수의 입지를 제안했을 때 UN 입장에서 고양으로 오는 것이 어떤 면에서 더 유리할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 바탕으로 재정 한계 넘을 것

경기도 고위직 출신 인사가 고양시 제2부시장으로 부임한 데 대해 오 부시장은 자신이 오랫동안 행정 현장에서 일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하남시장 선거 경선에 참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정치의 언어와 행정의 언어는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일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잘할 자신이 없었다”며 “정치는 민경선 시장에게 맡기고, 저는 오랫동안 꿈꿔온 세상을 만드는 데 행정적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민경선 시장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경기도 부지사 시절 민 시장이 경기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경기북부 교통 현안을 놓고 자주 상의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임명은 사적인 인연이 아니라 공개모집과 평가 절차를 거친 결과라는 점을 덧붙였다.
고양시의 주요 사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오 부시장은 “주어진 예산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결국 중앙정부나 경기도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국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산업과 일자리, 교통, 주거환경이 맞물리는 자족도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후석 부시장의 행정 경험이 개별 사업의 추진을 넘어 도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후석 부시장은 고양시의 주요 사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