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제 푸는 사회연대경제, '맞춤형 컨설팅' 통했다

고양사경센터 컨설팅 성과공유회 창업 8팀·기존 10곳 맞춤형 진단 마쳐 예비사회적기업 2곳 신규 지정 결실 모델 전환부터 법인 설립까지 실전 지원

2026-10-07     남동진 기자

[고양신문]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 이후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양시 내 관련 기업들이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적극 활용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초기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던 예비 창업팀들은 법인 설립과 예비사회적기업 진입 등의 가시적 성과를 거뒀으며, 이미 운영 중인 기존 기업들 역시 비즈니스 모델 재편과 인증 전환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다져가고 있다.

고양산업진흥원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 6일 성사혁신캠퍼스 12층 교육장에서 ‘2026년 고양시 사회적경제 기업·창업컨설팅 성과공유회’를 열고, 올해 7개월간 진행된 컨설팅 사업의 추진 실적과 참여 기업별 세부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도선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부회장, 윤재호 고양시사회적기업협의회장, 관내 사회적경제 기업 임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고양시 사회적경제 창업컨설팅 성과 현황

창업 8개 팀 발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법인화 ‘결실’
올해 창업컨설팅은 창업지원 전문기관인 ㈜퍼센트가 운영을 맡아 4월부터 진행됐다. 접수된 총 20개 팀 가운데 사업성과 소셜미션 평가를 거쳐 8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이후 팀별 사전진단 1회와 전담 담임 멘토링 4회 등 팀당 5회씩, 총 40회에 걸친 집중 컨설팅이 밀도 있게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주)따담스튜디오(대표 강덕리)의 도약이다. 전통 천연염색 기법에 폐섬유 새활용(업사이클링) 공예를 결합한 따담스튜디오는 이번 컨설팅을 거치며 단순 제품 제조·판매 구조에서 취약계층 대상 ‘문화예술 치유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면 개편했다. 그 결과 ‘2026년 제2차 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사회서비스제공형)’으로 최종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제도권 진입과 조직 형태 전환을 앞둔 창업팀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고령자 돌봄 서비스를 준비하는 ‘친정엄마’(대표 전미애)는 인지·문화체험을 아우르는 실버 통합 돌봄 모델을 확립하고, 재가장기요양기관 설립과 사회적협동조합 인가 절차를 동시에 밟고 있다. 

취약계층을 실내건축 기술인력으로 양성하는 ㈜디자인채움(대표 박춘연)은 필수정관 공증과 고용요건 정비를 마무리해 내년도 제1차 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실내 조경(플랜테리어) 시공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길로랩’(대표 임재운) 역시 지배구조와 소셜미션을 명확히 정립한 뒤 지난 9월 법인 설립을 마쳤으며, 차기 예비사회적기업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흐름에 발맞춘 기민한 비즈니스 피보팅(사업 전환) 사례도 주목받았다. ‘원써니데이’(대표 고예원)는 기존 오프라인 공간 기반의 육아 커뮤니티 모델에서 소상공인과 혁신기관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브랜드 진단 솔루션’으로 사업 방향을 과감히 전환한다. 현재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의 전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지역 창작자들과의 협업망을 넓혀가는 ‘떡상미디어협동조합’(대표 오인환) △버려지는 폐LED 부품을 스마트 조명으로 재가공하는 ‘에모나이트’(대표 이경해) △고양시 화훼농가와 손잡고 다육 식물·테라리움을 상품화해 취약계층 원예 일자리를 만든 ‘테차’(대표 임광진) 등 참여 8개 팀 중 7개 팀이 2027년 경기도 성장패키지와 사회적기업 창업지원사업 등 후속 정부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기존 운영기업 경영 고도화 컨설팅 지원사업 성과 현황

기존 기업 10곳 심화 컨설팅. ‘잇채움교육’ 예비사회적기업 진입
이미 현장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사회연대경제 전문 지원기관인 (사)사람과세상이 경영 고도화 컨설팅을 밀착 지원했다. 예비사회적기업 2곳, 사회적기업 3곳, 일반 협동조합 1곳, 사회적협동조합 4곳 등 총 10개 사가 참여했다. 사업은 당초 목표치(8개 사, 40회)를 웃도는 총 44회의 1:1 심층 세션으로 내실을 더했다.

그 결실로 ‘잇채움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2026년 제2차 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지역사회공헌형 ‘가’형)으로 신규 진입했다. 더불어 예비사회적기업인 (주)다산콘텐츠와 (주)아이스케일 2곳은 기타창의혁신형 사회적기업 인증 요건과 사회적가치지표(SVI) 보완을 완료하고, 올해 제4차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신청을 접수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각 기업의 취약 지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경영 진단도 성과를 냈다. 비영리민간단체 ‘함께하는우리’는 노사협의회 구성 등 인사·노무 관리 체계를 정비했고, (주)그린다는 마케팅 전략과 내부 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고양아트마켓 사회적협동조합과 화전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공공조달(B2G) 시장 진출과 대기업 ESG 연계 모델 구축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사업 만족도 역시 높았다. 참여 기업 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후 설문조사 결과, 컨설팅 기간 및 목표 달성도, 전문성 항목 전반에서 응답 기업 모두가 ‘만족’ 이상(매우 만족 78%)으로 평가해 현장 밀착 지원에 높은 호응을 보였다.


변화하는 정책 환경 "현장 중심 자생력과 연대 강화해야" 
성과 발표에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급변하는 정책 지형 속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이 갖춰야 할 생존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초청 강사로 나선 소셜인사이트 서경준 대표는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정책·예산 흐름을 짚어보고, 2027년을 대비한 공공시장 진입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안을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홈퍼니싱 유통기업인 이케아(IKEA) 고양점에 입점해 민간 판로를 성공적으로 뚫어낸 사회적기업 ‘업클로스’ 임선아 대표의 현장 사례 발표와 선배 기업 멘토링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아울러 오는 11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지렛대 삼아 제품 홍보와 신규 판로를 확보하는 실질적 팁도 공유됐다.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 컨설팅은 단순한 서류·행정 자문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 일자리, 통합 돌봄, 지역순환경제 등 고양시가 직면한 도시 문제를 실행력 있는 비즈니스로 풀어내는 데 역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신규 창업팀이 지역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기존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후속 연계 지원과 지역 거버넌스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