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웃어야 골목이 살고 지역경제도 살아납니다”
24~25일 상생한마당 여는 김용락 고양특례시소상공인연합회장
소상공인 100개 업체 참여
체험부스·경품행사·가요제도
일회성 판매 넘어 시민들이
골목 가게 찾는 소비축제로
[고양신문] “골목의 작은 불빛들이 모여야 비로소 도시가 환해집니다. 시민 여러분의 온기가 전해진다면 소상공인이 버티고 지역경제도 온전히 숨을 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6일 저녁 9시가 훌쩍 넘은 시간. 행사 준비를 위해 3시간 가까이 회의를 막 마치고 나온 김용락 고양특례시소상공인연합회장의 첫마디에는 골목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사람들을 향한 애틋함이 묻어나는 듯했다.
해가 저문 뒤에도 마지막까지 골목마다 불을 밝히는 곳은 대개 작은 가게다. 한 그릇의 밥을 내고 옷 한 벌을 손질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건네는 그 불빛들이 모여 도시의 하루는 숨을 쉰다. 하지만 고물가와 소비 위축의 파도 앞에서 그 불빛은 어느 때보다 힘겹게 흔들리고 있다. 김 회장이 시민과 소상공인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면 좋겠다며 뚝심 있게 행사를 준비한 이유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리는 ‘2026년 고양특례시 소상공인 상생한마당’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소상공인의 날 기념식과 개막식은 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고양지역 소상공인 100개 업체가 참여해 우수상품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축하공연과 소상공인 가요제, 가치소비 경품행사와 우수 소상공인 시상식도 진행된다. 축하 무대에는 가수 김소연과 황민호가 오른다.
한 번 온 손님이 다시 찾는 가게로
이번 상생한마당은 지난해까지 진행한 ‘경기 살리기 통큰세일’과는 성격이 다르다. 통큰세일은 경기도의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했지만, 올해 행사는 김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연합회 임원진이 힘을 모아 기획한 독자적 행사다. 고양시가 흔쾌히 장소를 제공했다. 나머지 비용은 지역 기관·기업의 후원과 연합회 임원들의 자발적인 부담으로 마련했다.
김 회장이 강조하는 목표는 행사 이틀 동안의 판매 실적에 머물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시민이 이후 실제 점포를 다시 찾고, 상품을 재구매하도록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축제할 때만 반짝 매출이 오르고 끝나버려 지역 상권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진정한 상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시민이 고양의 가게와 상품을 알게 되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시 찾아주는 흐름을 만들어야 해요. 제조와 유통, 외식업까지 지역 안에서 소비가 이어져야 골목 경제가 살아납니다.”
참여 업체는 고양지역 소상공인이 중심이다. 여기에 연합회와 교류 협약을 맺은 전남 진도군과 전북 순창군의 협동조합 등이 함께한다. 진도의 다시마·미역·전복과 순창의 고추장·된장 등 지역 특산품을 선보여 도시와 농촌, 지역과 지역이 서로의 판로가 되는 상생의 의미를 더한다. 김 회장은 “올해 경험을 토대로 행사를 매년 이어가며 더 큰 지역 상생의 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 여부보다 소상공인 권익이 먼저
김 회장이 바라보는 연합회의 울타리는 회비를 내는 회원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법정 경제단체인 만큼 도움이 필요한 고양의 모든 소상공인을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가 추산하는 고양지역 소상공인은 약 10만 명이다.
“연합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불합리한 제도나 경영상 어려움으로 권익을 침해받는 소상공인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연합회는 그동안 법률·의료·물류 분야 기관과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복지 향상을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순창군과 도농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특화 자원과 상권을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행정의 지원이 담당자나 시기마다 흔들리지 않도록 소상공인 지원 조례를 보다 실효성 있게 손질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날 회의가 길어진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는 상생한마당이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시민이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단다. 골목의 불빛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힘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동네 가게를 한 번 더 찾는 시민의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이 웃어야 골목이 살고,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발걸음과 응원 한마디가 벼랑 끝에 선 골목 상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큰 힘입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 참여해 소상공인이 다시 힘을 내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10월의 맑은 햇살이 쏟아지는 광장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