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모은 엔티크 2천여점, 새 주인 기다려요

고양사람들 박미순 훼밍웨이 엔틱 대표

2026-10-22     박영선 기자
박미순 대표가 30년간 애지중지 모은 유럽 3개국 엔테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양신문] 박미순 훼밍웨이 엔틱 대표는 100년 이상 된 엔티크 제품 2000여 점을 30여 년에 걸쳐 수집했다. 박 대표는 “접시 하나에 담긴 예술성에 매료돼” 엔티크 수집을 시작했다.
우연히 접한 엔티크의 매력에 빠진 그는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행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발품을 팔아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하나 구매하고 소장하는 과정은 설렘과 기쁨의 연속이었다.
그가 수집한 엔티크는 해외에서 정식 절차를 거쳐 국내에 들어온 작품들이다. 경매가 아닌 서울과 수도권의 엔티크 전문 매장에서 직접 구매했다. 대부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제작된 제품으로, 은제품과 액세서리, 목제 장식장, 철제 장식품, 도자기, 유리공예품, 커피잔, 그림, 패브릭, 샹들리에, 장식용 오브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박 대표는 “엔티크 특유의 희소성과 독특한 감성을 좋아해 수집을 이어왔다. 일산호수공원 제3주차장 인근에서 15년간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 저만의 감각을 눈여겨본 분들의 요청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카페와 레스토랑 인테리어를 여러 차례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테리어 작업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건강에 무리가 왔다. 오랜 고민 끝에 애착이 깊은 엔티크 소장품을 2년에 걸쳐 정리하기로 했다.
그는 “애지중지 모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매일 쓸고 닦으며 관리해 왔다. 엔티크의 가치를 알아보는 마니아들에게 작품들이 전해진다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이름인 ‘훼밍웨이 엔틱’에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한 박 대표의 애정이 담겨 있다. 매장은 정발산역 1번 출구에서 일산호수공원 제3주차장 방향으로 7분가량 걸으면 만날 수 있다. 도로변에 자리한 매장에서는 오랜 세월의 흔적과 예술적 가치를 간직한 다양한 엔티크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수집한 엔티크 커피잔 일부는 남겨둘 계획이다. 그는 “건강을 회복하면 엔티크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개장 30년을 맞아 울창한 숲으로 자리 잡은 일산호수공원을 산책한 뒤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 엔티크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도자기를 비롯 가구들도 모두 엔티크 제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