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보다 먼저, 자연치아를 살리는 길

[건강칼럼]

2026-10-22     김현경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과장

임플란트보다 우수한 자연치아의 기능
신경치료·치아보존 치료 우선 고려해야


[고양신문]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늘어난 수명만큼 치아가 버텨야 할 시간도 길어지면서, 지난 50~60년 사이 급격히 바뀐 식생활 습관과 함께 치아 건강은 과거보다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다행히 의술도 눈부시게 발전해 자연치아가 손상되어도 임플란트 같은 보철 치료로 대체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다.

하지만 그만큼 손쉽게 발치를 택하는 경향도 늘고 있어,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인지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2006년부터 시작됐다. 구강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치과의사가 전문인으로서 사회·제도적 환경 개선에 함께하는 의료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자연치아가 임플란트보다 우수한 이유는 분명하다. 자연치아는 고유의 세포와 조직, 치주인대를 가지고 있다. 치주인대는 음식을 씹을 때 쿠션 역할을 해 음식의 온도나 딱딱한 정도를 섬세하게 감지하게 해준다. 임플란트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저작감과 외부 자극에 대한 대처 능력은 바로 이 치주인대 덕분이다.   

뿌리 구조도 다르다. 치아는 저마다의 기능에 맞춰 고유한 뿌리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특히 어금니는 여러 개의 뿌리를 가진다. 여러 방향에서 가해지는 씹는 힘을 효과적으로 지탱하기 위한 구조로, 이는 자연치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여기에 구강위생 관리도 임플란트보다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치아로 잘 씹는 것이 뇌의 퇴화 속도를 늦춰 기억력 유지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수한 자연치아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현경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과장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신경치료다. 신경치료 후에도 염증이 남아 통증이 계속된다면, 곧바로 발치를 하기보다 치근단 절제술이나 치아 재식술 같은 치아 보존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때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를 전공한 치과 보존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으면 치료 성공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치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발치 후 임플란트로 넘어가기보다,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보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보존이 불가능한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임플란트라 해도, 자신의 자연치아보다 더 좋은 치아는 될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