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국에서 날아온 합창단의 노래, 아이들의 꿈 응원
캘리포니아 ‘실리콘벨리 만남합창단’
동녘지역아동센터 후원음악회 열어
“궂은비에도 만석 채운 발걸음 감사”
[고양시문] 지난 18일 오후,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동녘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가주에서 활동하는 실리콘밸리 만남합창단을 초청해 마련한 동녘지역아동센터 후원음악회 <Singing of Autumn, 저 너머 가을을 노래하다>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 좌석이 가득 차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빗속을 헤치고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의 발걸음에는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이 담겨 있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것은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꿈이 소중하게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날 별모래극장은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지는 공연장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응원하는 사랑의 공간이 되었다.
이번 음악회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만남합창단 단원 27명이 한국 방문에 필요한 경비를 자비로 부담하며 먼 길을 찾아왔다는 점이다. 동녘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오랜 시간 마음을 모으고 정성껏 공연을 준비한 이들에게 이번 방문은 단순한 해외 공연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가진 음악으로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아직 만나 보지 못한 아이들의 내일을 함께 응원하기 위한 소중한 여정이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마음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은 다시 힘을 얻는다. 더욱이 그 마음이 예상하지 못한 먼 곳에서 전해져 온다면 그 울림은 더욱 깊을 것이다. 이날 만남합창단이 들려준 노래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동녘 아이들에게도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아이들을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합창단, 그리고 이 만남을 위해 마음을 모은 모든 이들의 정성이 더해져 음악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한 사람의 진심이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렇게 모인 마음이 아이들의 꿈을 지켜 주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시간이었다.
동녘지역아동센터는 2002년 작은 공부방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아이들의 곁을 지켜 오고 있다. ‘아이들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마음껏 놀고 배우며 자신의 꿈을 키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걸어왔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과 형편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 차이가 아이들이 품은 꿈의 크기까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동녘이 지켜 온 마음이다.
아이들의 꿈은 혼자만의 힘으로 자라지 않는다. 아이를 믿어 주는 어른이 있고,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으며, 멀리서도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마음이 있을 때 아이들은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다. 이번 후원음악회는 아이들에게 그러한 응원이 얼마나 큰 선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음악은 끝났지만 그날 전해진 마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만남합창단의 노래와 관객들의 응원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자신의 꿈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훗날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궂은비 속에서도 만석을 이룬 사랑. 그 사랑은 동녘 아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따뜻한 세상의 모습이었다. 먼 미국에서 시작된 마음이 고양의 무대에서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다시 아이들의 희망으로 이어진 이날의 감동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