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는 게 가장 강력한 치료법"...건강백세생활의학센터 출범
사과나무의료재단, 닥스메디빌딩 5층에 건강 거점 마련
김혜성 "약 대신 함께 노는 건강 놀이터 만들 터"
식습관·운동·예술 등 30여 강좌…시민 누구나 참여
시·도의원 한목소리 "지역 건강 거점 적극 지원"
[고양신문] 병원 진료실과 약봉투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어울려 운동과 예술,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을 챙기는 '건강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사과나무의료재단(이사장 김혜성)과 시민 자율 모임 건강백세네트워크가 함께 조성한 ‘건강백세생활의학센터’가 지난 26일 지역 주민과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엽역 인근 닥스메디빌딩(과거 그랜드백화점 옆) 5층 다목적홀 울림터에서 개원식을 가졌다.
이번 센터 개원은 의료재단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이고 ‘엉뚱한 도전’이다. 35년 넘게 환자를 진료해 온 김혜성 이사장은 병원 내부의 적잖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센터 설립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병원 수익을 생각하면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고 치료를 반복하는 것이 익숙한 길이지만, 만성질환은 약물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해결되지 않으며 음식과 운동 등 일상 습관을 바꾸는 본질적인 치유가 동반돼야 한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김혜성 이사장은 비전 발표에서 "지난 10여 년간 주민들과 함께 운동하고 공부해 보니 다 함께 모여 노는 이 과정 자체가 무엇보다 가장 강력하고 재미있는 치료법이었다"며 센터를 연 배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1995년부터 살아온 고양시의 건강수명 지표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다소 낮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우리 도시도 건강수명 전국 1위를 목표로 나아가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약에만 기대지 않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놀이처럼 즐기며, 100세까지 두 발로 당당히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돕는 유쾌한 건강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일상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2019년부터 이어온 대표 스터디 ‘몸공부방’을 비롯해 벨리댄스, 골다공증 예방운동, 피클볼, 노르딕워킹 등 활동적인 운동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촘촘히 짜였다. 아울러 오카리나, 난타, 합창, 우쿨렐레, 어반스케치, 캘리그라피 등 감성을 채우는 문화예술 강좌는 물론 발효·전통음식 만들기, 숲해설 야생화 탐방, 수면 개선 프로젝트 ‘다시, 잠’까지 30여 개 강좌가 상시 운영된다.
인문학 무료 강좌부터 소정의 실비로 참여할 수 있는 실용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구성돼 문턱을 낮췄다. 참가를 원하는 고양시민은 네이버 카페 ‘건강백세 네트워크’나 온라인 링크를 통해 누구나 원하는 강좌와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다.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이날 한목소리로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현장을 찾은 시·도의원들과 주민자치 관계자들은 축사를 통해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이 절실한 시대에 지역에 꼭 필요한 공간이 마련됐다"고 반겼다. 이어 초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대안 모델로 센터가 안착할 수 있도록 시·도비 예산 연계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개원식 현장에서는 이미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간 각종 운동·문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한 회원은 "매일 놀이터를 찾는 아이처럼 신나게 어울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놀이동산이 생긴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몸공부방을 두 차례 수료한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채소 위주 식단과 요가를 실천한 결과 12주만에 혈압이 내려가고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화되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며 "센터를 거점으로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는 시민이 늘어난다면 고양시 전체가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로 수면 점수를 매일 확인하며 생활 루틴을 잡아가고 있는 수면 프로젝트 참가자의 경험담도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이날 개원식의 대미는 100세 시대를 노래하는 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장식했다. 가을 정취를 담은 노래와 활기찬 화음이 행사장에 울려 퍼지며,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웃고 노래하는 건강 놀이터로서의 첫 출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