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목소리, 하나의 하모니
홀트학교 어깨동무음악회

5개교 학생들, 음악으로 우정과 화합 나눠 드럼·사물놀이·합창·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 다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감동의 축제

2026-10-29     한진수 기자
 음악회 전체 참여자가 한자리에서 합창으로 하나가 됐다.

[고양신문] 힘찬 북소리가 가을 아침을 깨우자 학생들의 노랫소리와 악기 선율이 운동장에 퍼졌다. 신나는 리듬과 부드러운 합창이 번갈아 울렸고,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와 재능을 음악으로 엮으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홀트학교(교장 김정민)는 28일 오전 9시30분 교내 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제13회 어깨동무음악회 ‘함께 걸어요’를 열었다. 홀트학교와 한국경진학교, 명현학교, 일산은행초등학교, 문촌초등학교 등 5개 학교 학생들이 공연에 참여했다. 백선희 국회의원, 신미숙 홀트아동복지회장, 고양교육지원청 장학사, 지역 특수학교와 초등학교 교장, 관계자, 홀트 가족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홀트 세로토닌드럼클럽(모듬북)이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다.

어깨동무음악회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음악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자리다. 서로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무대에 올라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친구들의 공연에도 귀를 기울였다. 13회를 맞은 올해에도 학생들은 정성껏 준비한 연주와 노래, 춤으로 무대를 채웠다.

공연의 시작은 홀트학교 세로토닌 드럼클럽이 알렸다. 데이식스의 ‘Welcome to the Show’에 맞춘 힘찬 드럼 연주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홀트 앙클룽 오르프팀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제2악장 주제를 연주하며 차분한 선율을 들려줬다. 한국경진학교 앙코르 중창단은 ‘내가 바라는 세상’, ‘소문의 낙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노래했고, 홀트학교 합창단은 뮤지컬 ‘위키드’의 ‘For Good’과 정수라의 ‘환희’로 화음을 선사했다.

신미숙 홀트아동복지회장(맨왼쪽)을 비롯해 많은 내빈이 참석해 음악회를 축하했다.

우리 가락도 빠지지 않았다. 일산은행초등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바람’은 충청·경기 지방의 전통 농악인 웃다리 가락으로 흥을 돋웠다. 홀트학교 뮤지컬팀은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의 ‘We're All in This Together’를 노래하며 어울림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명현학교 ‘별하’ 댄스팀의 경쾌한 춤과 문촌초등학교 합창단의 ‘신호등’, ‘조금 느린 아이’도 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홀트학교 전공과 학생 밴드 ‘소문의 신입생’은 ‘Smile Boy’와 ‘소문의 낙원’을 연주하며 자신감 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홀트학교 에그리나 오케스트라와 국악 오케스트라는 ‘장난감 교향곡’, ‘학교 가는 길’로 서양악기와 국악기의 조화를 선보였다. 두 오케스트라와 문촌초등학교 합창단이 함께 꾸민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에서는 각 학교가 준비한 연주와 노래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김정민 홀트학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학생들이 함께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뭉게구름’ 메들리였다. 빠르고 느린 박자, 높고 낮은 음색이 한데 어우러졌다. 학생들에게는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고, 다른 학교 친구들의 음악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회였다. 함께 노래하는 경험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배움의 시간으로도 남았다.

김정민 교장은 “저마다의 개성과 꿈을 품은 아이들이 노래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어깨동무음악회의 가장 큰 의미다. 함께 어깨를 걸고 노래하며 웃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맑은 가을하늘 아래 많은 참여자와 학부모들이 자리했다.

음악회는 홀트학교가 주최하고 장애학생 음악교육 연구회가 주관했으며, 경기도교육청과 고양교육지원청, 고양문화재단이 후원했다. 공연은 유튜브 ‘홀트학교TV’에서도 실시간 중계됐다. 가을 운동장에 울린 마지막 합창은 서로 다른 학생들이 함께할 때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화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음악회의 모든 참여자와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