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이념 넘어선 150년의 울림 '평화합창제' 성료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5대 종단 하모니 천도교·원불교·개신교·불교·천주교 한 무대 올라

2026-11-04     박상준 기자

[고양신문] '2026 제7회 평화합창제'가 3일 오후 7시30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렸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평화누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선율로 하나되어 부르는 평화'라는 주제로 천도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천주교 5개 종단이 참여했다.

 

이날 음악회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고양갑)과 이기헌 의원(고양병)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객석에서 시민들과 함께 무대를 관람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김미수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등도 서면 축사를 통해 각기 다른 목소리가 화합을 이루는 평화합창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대표 대한불교조계종 원각사 정각 스님은 "마음속의 평화와 더불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동력에 힘입어 고양시 또한 평화와 발전 속에서 부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를 총지휘한 박선영 총감독(왼쪽)과 이바다 평화누리 대표(오른쪽).

합창제 총연출을 맡은 박선영 총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종교는 각기 다른 정신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는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5개 종단의 연합 무대 준비 과정과 관련해 "생각과 방향이 달라 마음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으나, 종교나 종단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목표에 맞춰 서로 양보하며 결국 한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오른 연합합창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기, 승, 전, 결의 4단계 서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천도교 삼경합창단이 '해월 신사 가신 길', '아름다운 문화 나의 조국'을 부르며 첫 무대를 열었고, 이어 원불교 원피스코럴이 '나는 원한다', '법신불의 크신 은혜' 등을 합창했다. 개신교 고양·파주장로 및 고양YWCA 연합합창단은 '주 예수 나의 산 소망' 등을, 불교 원각사·삼방사 연합합창단은 '욕망의 강' 등을 무대에 올렸다. 천주교 주님의 평화 합창단의 '자비송' 등에 이어 타악그룹 '판.타.지'의 사물놀이 퍼포먼스와 '빛의 울림' 무용단 공연이 더해지며 동서양 예술이 융합된 무대를 연출했다.

서양식 합창과 한국 전통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공연 현장 모습.
무대 대형 스크린에 태극기 영상이 송출되는 가운데 합창단과 사물놀이패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이날 배포된 행사 안내 책자에는 백범 김구의 문화강국 비전과 함께 윤희순, 임명애, 김향화 등 경기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사가 수록돼 평화합창제가 지닌 역사적 조명의 의미를 더했다. 제7회 평화합창제는 전 출연진과 관객이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평화'를 연합 합창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