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 내년 상반기로 1년 지연

국토부, 기둥 보강과 전면 재시공 방안 연내 확정 고양·파주~강남 핵심노선, 출퇴근 불편 장기화 우려

2026-11-04     박상준 기자

[고양신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구간이 시공 중 발생한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무정차 통과 시점마저 1년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킨텍스와 대곡 등 고양시를 비롯한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강남권 출퇴근 불편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철근 누락에 따른 보강 공사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최소 1년 이상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업자들이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3일 GTX-A 삼성역 구간 기둥 시공 오류와 관련해 안전성과 시공성, 공사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최적 대안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최종 보강 방안이 확정될 경우 보강 공사와 영업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인 2027년 상반기 중에야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올해 6월에서 약 1년 가까이 늦춰진 일정이다. 구체적인 운행 재개 시점은 대안 확정 후 보강 공사와 시운전의 병행 가능성을 따져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GTX-A 철근누락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현재 정부와 전문가 그룹은 당초 검토했던 12개 대안 중 보강 방안을 2개로 압축한 상태다. 철근을 추가 배근한 뒤 고강도 모르타르로 기둥 단면을 늘리는 방식과, 여기에 강판 보강을 더하는 '합성 보강' 방식이 유력한 후보다. 정부는 열차 운행 영향, 내진 성능, 3차원 정밀 해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두 방안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존 기둥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시공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를 통해 별도로 타당성을 조사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보강과 전면 재시공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대규모 철근 누락으로 기둥의 구조적 내력이 현저히 부족해진 특수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보강 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콘크리트학회는 지진 대비용으로 강판을 덧댄 공덕역 등의 기존 보강 사례를 삼성역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하중을 상시 지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진 면적과 재료가 기존 사례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모형 시험을 통해 충진 재료의 성능과 주입성 등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있다.

앞서 정부 합동점검단은 지난 5월 21일부터 철근 누락이 확인된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3공구를 포함해 전체 1~4공구를 대상으로 설계 및 시공의 적정성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왔다. 구조 안전성 검증을 위해 기존 2차원(2D) 설계 해석을 3차원(3D) 해석으로 전환해 들여다보고 있으며, 철근 탐사 과정에서 피복 두께 부족과 지압 강도 적정성 등의 미비점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국토부는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규정 위반 사항을 연내 최종 정리해 시공사에 벌점을 부과하고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삼성역 공사 차질은 노선이 관통하는 고양시의 교통 대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을 출발해 고양 킨텍스와 대곡을 거쳐 서울 도심과 강남을 최단 시간으로 잇는 핵심 철도망이다. 현재 운정~서울역 구간과 수서~동탄 구간이 분리돼 순차 개통·운영을 앞둔 가운데, 강남권의 핵심 수요처인 삼성역의 통과 지연은 고양시민들의 반쪽짜리 노선 이용을 불가피하게 연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