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년의 편지 “소방관님이 주신 모자 매일 써요”
일산소방서에 도착한 감동의 국제우편
한국여행 추억 잊지 않고 감사인사 전해
[고양신문] 며칠 전 고양시 일산소방서 문화119안전센터에 멀리 프랑스에서 날아온 국제우편 한 통이 도착했다. 봉투에는 프랑스 남부 카바용에 사는 ‘엔조(Enzo)’라는 소년이 서툰 솜씨지만 또박또박 한글로 쓴 ‘장 소방관님’과 문화안전센터의 도로명 주소가 적혀 있었다. 프랑스 소년이 한국 여행 중 친절을 베풀어 준 소방관을 잊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가 정성껏 한글 편지를 써 보낸 것이다.
봉투를 개봉하니 프랑스 프로방스 라벤더밭 풍경이 담긴 엽서 한 장이 동봉돼 있었다. 엔조는 엽서 가득 한글 손글씨로 지난여름 한국에서 겪었던 소중한 추억을 풀어놓았다.
“올여름 우리가 함께했던 정말 멋진 만남을 추억하며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꿈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소방차에 직접 올라가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생각하면 눈앞에 별이 가득한 것처럼 설레고 행복합니다.”
편지를 받은 주인공은 장경호 소방장과 전노아 소방교다. 프랑스 소년 엔조와 두 소방관의 만남은 지난 8월이었다. 당시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던 엔조는 숙소 인근에 있는 일산소방서 문화119안전센터(일산동구 장항동 GTX-A 킨텍스역 인근)에 우연히 들렀는데, 장경호·전노아 소방교가 호기심 많은 엔조에게 소방서를 구경시켜주고, 모자도 선물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줬다.
엔조의 엽서는 “소방관님께서 주신 모자를 매일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에서든, 프랑스에서든요! 항상 건강하시고 몸조심하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감동적인 인사로 마무리됐다.
국경을 넘어 낯선 나라를 찾았던 한 소년에게 한국 소방관이 건넨 따뜻한 친절과 배려가 바다 건너 전해진 답장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장경호·전노아 소방관은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얻게 해 줘 너무 고마웠다”며 “답장을 보내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