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출구를 놓쳤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이광수의 교통안전 칼럼

2026-11-09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경감

[고양신문]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내비게이션 안내를 놓쳤다. 정신을 차려 보니 빠져나가야 할 출구가 바로 앞에 있다. 순간적으로 핸들을 꺾으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고, 조금만 후진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목적지까지 한참을 더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출구를 놓친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놓친 출구를 어떻게든 되찾으려는 행동이다.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할 행동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여러 차로를 한꺼번에 가로질러 출구로 들어가려는 것이다. 운전자는 출구만 바라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뒤따르는 차량은 평소처럼 달리고 있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바꾸면 뒤차는 미처 피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짧은 순간의 판단 착오가 추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출구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무리하게 빠져나가려 하지 말고 현재 차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 위험한 행동은 갓길에서 후진하는 것이다. 출구를 몇 미터 지나쳤으니 조금만 뒤로 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상등까지 켜면 다른 차량이 알아서 피해 갈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은 예상하지 못한 후진 차량을 피하기 어렵다. 갓길 역시 안전한 후진 공간이 아니다. 고장 차량이 서 있을 수도 있고, 긴급출동 차량이나 다른 차량이 진입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운전자가 잠깐의 실수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행동이 큰 사고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후진과 유턴은 법으로 금지된 행동이다. 「도로교통법」 제62조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횡단하거나 유턴 또는 후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출구를 놓쳤다는 이유로 예외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비상등을 켰다고 해서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출구를 지나쳤다면 되돌아갈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곳은 출구 앞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빗금 구역이다. 출구로 빠져나가는 차로를 놓친 운전자 중에는 이 구역을 가로질러 진출로로 들어가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곳은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표시한 안전지대다. 「도로교통법」 제13조 제5항은 안전지대에 자동차가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무리하게 가로지르면 출구로 빠져나가는 차량이나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는 차량과 부딪힐 수 있다. 출구를 놓쳤다면 이 구역을 침범하지 말고 그대로 지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출구를 놓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지나가면 된다. 다음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내비게이션의 새로운 안내를 받으면 된다. 몇 분이 아니라 십여 분을 더 돌아가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서 사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원래 경로로 돌아갈 이유는 없다.

이런 실수를 줄이려면 출구에 가까워지기 전부터 준비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내비게이션 안내만 믿지 말고 도로 표지판도 함께 살펴야 한다. 출구가 가까워지면 미리 해당 차로로 이동하고, 마지막 순간에 급하게 방향을 바꾸지 않도록 여유를 두어야 한다. 특히 화물차는 차량 길이와 무게 때문에 급제동이나 급차로변경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운전자는 출구 안내를 일찍 확인하고 충분한 거리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놓치는 일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운전을 오래 한 사람도 순간적으로 길을 잘못 들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목적지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것은 괜찮지만, 몇 분을 아끼려다 사고가 나면 그 대가는 너무 크다.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경감

고속도로 출구를 놓쳤다면 당황하지 말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지도 말고, 갓길에서 후진하지도 말고, 빗금 구역을 가로질러 빠져나가려 하지도 말자. 다음 나들목으로 돌아가면 된다. 고속도로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도 다시 갈 수 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한 사고는 되돌릴 수 없다. 출구를 놓쳤을 때 가장 현명한 운전은 미련 없이 지나가는 것이다.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