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이면 600여 좌판 북적
100년 전통의 일산 5일장
“일산장에는 신촌과 파주, 김포에서도 구경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라며 일산시장에서 평생을 보낸 최승국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은 일산장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려 주었다.
우선 상가건물로 이루어진 일산시장과 일산5일장은 보완적 관계로 서로의 상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상인과 장꾼과의 관계는 좋다고 한다.
일산장은 일산 역사의 신축과 함께 그 이전 고양의 큰장이었던 흰돌장과 이산포 삽호장, 그리고 동패리 삽다리장이 이곳으로 합쳐져 장을 형성하기 시작하여 100년의 역사를 가진 시장이 되었다. 한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이 철도역으로 옮겨온 것이다.
50여년 전에 정부에서는 이곳 장터가 법정장이 되기 위해서는 우시장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통고해와 이 지역 유지 ‘5인조’가 공동으로 600평의 땅을 마련, 군에 희사하여 시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감춰진 얘기도 있었다.
일산장은 3일과 8일에 열리는데 보통 타지역장꾼이 450여명, 고양사람 150여명 등 600여개의 좌판이 만들어지며 멀리 원주, 대전사람들도 장꾼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그만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이들 장꾼들은 일산장이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모란장에 못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100년 역사의 일산장터에 아직 공용화장실 하나 만들어 주지 않은 행정기관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다.
또한 시장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장터로 사용되는 310번 도로가 장날이면 주차장으로 변해 도로기능을 잃으면서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사항이 많아져 일산장은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일산장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자연스러운 장터이고, 편리한 대형할인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정과 인심이 흐르는 사람사는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양에는 역사 유물도 많지만 살아있는 사람으로 이루어진 명소로는 단연 일산장을 꼽을 수 있으며, 국제전시장 개장과 함께 고양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정취를 진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일산장이 고유의 시장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러 불편사항들이 개선되어 고양이 자랑하는 명소로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