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안국동별궁 경연당과 현광루가 고양시를 떠나게 됐다. 문화재청은 한양컨트리클럽 안에 위치한 안국동별궁(경연당과 현광루)을 한양컨트리클럽(대표 이승호)으로부터 무상기증받아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학교로 이전복원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전복원공사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30억∼3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국동별궁은 고종 16년(1879)에 세자의 가례(嘉禮)를 위해 현재 풍문여고 자리에 건립하기 시작해 고종 17년(1880)에 완공됐다. 이후 1882년에는 순종과 순명효황후, 1907년에는 순종과 계비인 순정효황후의 국혼(國婚)이 행해졌던 역사적인 공간이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왕실의 재정난 속에 민간에 부분 매각되면서 본모습을 잃게 됐다.

이번에 이전하게 된 안국동별궁 건물의 일부인 경연당과 현광루는 1965년 고양시 덕양구(현 한양컨트리클럽)로 이전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6년 현지 조사를 통해 “주요 골조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우리나라 유일의 별궁건축물로서의 희소성과 역사성을 감안하여 문화재 지정가치 있다”고 판단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경연당과 현광루를 보존.복원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전통문화학교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5월 9일부터 해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해체작업 현장을 찾은 서삼릉복원추진위 김득환 위원장은 이제라도 문화재청에서 안국동별궁의 가치를 인정하고 복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고양시를 떠나 이전하는 것은 아쉽다며 고양시에서 복원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이전 결정은 문화재청과 건물소유주인 한양컨트리클럽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양시 내에서 복원하기에는 시 예산과 복원장소가 여의치 않아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안국동별궁은 20년 전 바로 앞에 들어선 수영장의 습기로 인해 대청마루가 망가지고 나무기둥뿌리가 썩어 있는 등 관리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국동별궁 경연당과 현광루는 현재까지 비지정문화재로 문화재청의 관리를 받지 못했고 소유주가 이를 철거해도 법적인 전혀 막을 수 없었다며 현재 안국동별궁의 상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이번에 한국문화전통학교로 이전해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관리가 가능하게 된 것에 의의를 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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