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정포럼 ‘글로벌 학습도시 고양’

 

글로벌 학습도시 추진 고양
지표개발, 예산확대 불구
시민 10명 중 3명 ‘무관심’
참여확대 방안 모색해야

[고양신문] 2019년 유테스코 학습네트워크(UNESCO GNLC) 리더 도시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학습도시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고양시. 코로나 이후 평생학습 참여의 불균형 문제가 한층 심화된 상황 속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평생학습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양시가 어떤 전략과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27일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21회 고양시정포럼 ‘모두를 위한 글로벌 학습도시 고양’에서는 고영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연구개발특임센터장, 박선경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전략사업실장, 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센터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발표를 맡은 고영상 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방식의 평생교육은 더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직업능력 향상 등에만 치중했던 평생교육 환경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 센터장에 따르면 평생학습도시란 지역의 각종 교육자원을 동원해 주민의 평생교육참여 및 역량신장을 도모하고 그 결과물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평생교육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한 도시를 의미한다. 고양시 또한 이러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으로는 ▲시 차원에서 일종의 주민기본소득에 해당하는 평생학습비 지원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평생학습도시 거버넌스 구축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 ▲평생교육강사 및 기관의 자율등록제를 통한 총괄관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 등이 제시됐다. 특히 고 센터장은 “평생학습비의 경우 광명, 오산 등에서 올해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상정된 상태”라며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도시라는 취지에 걸맞게 고양시에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호석 팀장은 2007년 평생학습조례 제정 이후 고양시가 추진해온 평생학습도시 추진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고양시는 2014년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후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 2020~2024 고양시 평생학습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평생학습 예산을 150억원가량 책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 7기 이후 평생학습도시 국제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지적됐다. 김 팀장은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양시민 10명 중 3명은 여전히 평생학습에 관심이 없고 참여한 경험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에게 학습의욕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한 주요전략으로는 ▲학습 생태계 기반 조성 등을 통한 ‘배움의 접근성’ ▲시민중심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한 ‘배움의 다양성’ ▲고양형 학습도시 성과관리 체계 구축 및 평생학습문화 확산을 통한 ‘배움의 지속성’이 제시됐다.    

김호석 팀장은 “평생학습도시는 도시가 시민들을 교육시킨다는 차원이 아니라 시민들의 학습욕구를 도시가 지원하고 채워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과거의 평생교육체계에서 시민들이 단순히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소비자에 불과했다면 앞으로는 평생학습을 통해 개인, 공동체, 도시가 함께 변화·발전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 순서에서 최김재연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팀장은 “공동체 영역에서도 코로나 이후 디지털 기술을 통한 비대면 모임이 늘고 있는데 이는 자칫 디지털 소외계층의 참여를 막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평생교육 또한 비대면 디지털 교육과 함께 소규모 단위라도 대면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거버넌스와 관련해 “부서 간 장벽을 뛰어넘는 행정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공동체 사업이나 평생학습도 마찬가지로 특정 부서를 넘나드는 포괄적인 사업방식과 예산책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미숙 문화기획협동조합 별책부록 이사는 “과거의 경우 평생학습에 대한 접근이 공급자와 학습자로만 나뉘었다면 이제는 기획자, 매개자, 촉진자 등 다양한 행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행정은 학습자들을 위한 정보제공 역할을 맡고 실질적인 학습기획 및 지원역할은 민간이 주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작년 평생학습지표를 처음 개발한 윤신희 연구위원은 “평생학습에 대한 인지도는 70% 가까이 나오지만 평생학습 도시에 대한 인식은 그보다 훨씬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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