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세권 개발 현실화까지 
어떤 과정 지나왔나 

[고양신문] 대곡역세권 개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는 2010년 12월 대곡역이 국토부에 의해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이듬해인 2011년 고양시는 대곡역세권(덕양구 내곡동·내장동 일원)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신규지정해 ‘2020 고양시 도시기본계획안’에 담았다. 

그렇지만 비로소 사업시행자가 구색을 맞춘 때는 2016년 3월로, 당시 고양도시개발공사(고양시), 경기도시공사(현 GH), 한국철도시설공단 3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곡역세권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의했다. 이 업무협약에서 사업참여율을 고양도시관리공사 30%, 경기도시공사 55%, 한국철도시설공단 15%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2016년 당시 대곡역세권 개발은 고양지역 20대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약이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철도시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이 돌연 사업시행 의사를 중도에 철회했다. 공단이 자체적으로 KDI에 의뢰해 진행한 대곡역세권 개발 타당성 용역에서 ‘사업성이 부족하다’라는 결과가 나오자 사업포기를 결정한 것. 사업시행자의 중도 철회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기도시공사마저 ‘사업 적극 참여’에서 ‘사업 참여 보류’로 입장을 전환했다. 창릉 3기신도시를 발표함에 따라, 수요가 분산되는 등 기대했던 사업환경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던 것이다. 

이후 고양시는 대곡역세권 개발에 대한 사업자 전환 검토 단계를 거치며 LH를 공동사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접촉했다. 하지만 입장차만 도드라졌다. 주택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는 LH와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도시화’에 집중하는 현 고양시의 정책방향이 상충하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져오고 있었다. 

고양시가 당초 구상했던 대곡역세권 개발 구역. 대곡역이 개발구역의 비교적 중심에 있다.
고양시가 당초 구상했던 대곡역세권 개발 구역. 대곡역이 개발구역의 비교적 중심에 있다.
국토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대곡역세권 개발 구역.
국토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대곡역세권 개발 구역.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하던 대곡역세권 개발은 고양시의 의도와는 별개로 국토부의 올해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 조치로 현실화됐다. 국토부는 대곡역 주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99만㎡(60만3000평)를 해제해 9400세대 주택단지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주택 외에도 대곡역세권을 ‘역세권 중심으로 자족·업무시설을 중점 배치해 상업·문화·생활시설이 연계된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국토부와 LH 주도의 대곡역세권 개발이 주택 위주 개발이 아닌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이전에 고양시도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 광역교통, 자족시설 확보 등 국토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초 고양시가 구상했던 대곡역세권 개발 구역과 국토부가 5일 발표한 구역과는 상이하다. 고양시는 대곡역세권 개발이 일산과 덕양을 연결하기 위해 대곡역에서 남서쪽 부지를 포함시키고 있다. 즉 대곡역이 개발구역의 비교적 중심에 있다. 반면, 국토부는 대곡역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개발구역을 구상해놓고 있다. 임홍열 시의원은 “국토부가 도로 등 기반시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곡역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개발구역을 결정한 것”으로 “이는 국토부가 고양시로부터 알곡을 빼먹는 일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2020년  대곡역세권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대장동 일대 179만㎡(54만평) 부지에 복합환승센터, 첨산지식산업시설, 주거·업무·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8858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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