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고양신문] 일산지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삼송지역과 함께 지난 2018년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화전과 원당이 동시에 2017년 12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일산지역은 고양시로서는 세 번째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능곡이 2019년 4월에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성사혁신지구가 2019년 12월에 혁신지구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고양시의 이 6개 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에서 일산지역은 2020년 7월 고양시와 협약을 맺은 LH가 공동시행자로 나섬으로써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이 상대적으로 탄력을 얻게 됐다. 일산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2019년 11월 현장지원센터가 개소하고 주민협의체가 창립총회를 통해 주민 주도로 사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업 노하우를 갖춘 공공기관이 가세함으로써 사업윤곽이 비교적 뚜렷할 뿐만 아니라 진척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산지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크게 복합커뮤티니센터, 행복주택, 일산서구보건소를 묶어 통칭하는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 외에도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복합문화예술창작소’ 건립사업, 일산초 인근 도시기반시설 개선사업 등을 포괄하는 사업이다. 

1~4층 복합커뮤니티 센터 
5~15층 132세대 행복주택

총 166억7000만원(국비 100억원·도비 20억원·시비 46억7000만원)이 들어가는 일산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가장 핵심인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고양시 도시재생과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으로 일산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사업이 순항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조기 완공해 신혼과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주거시설을 제공하고 국·공립보육시설을 마련하고,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도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970㎡(1200평), 연면적 2만247㎡(6125평) 규모로 자리할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사업비 788억5000만원(국민주택기금 81억5700만원)이 투입되며 사업승인 고시일인 2020년 12월 22일부터 2023년 3월까지 추진한다.

이 사업은 크게 3개 동으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2개 동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와 132세대 행복주택이 함께 들어서고 1개 동에는 신축되는 서구보건소가 들어선다. 

우선 2개 동에 들어서는 건물은 각각 15층 규모인데, 1~4층은 2개 동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은 2개 동 공용의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조성된다. 나머지 5~15층은 132세대의 행복주택이 들어서는데, 전용면적 21㎡와 36㎡ 등 소형평수로 이뤄진다. 그 아래 1~4층에 해당하는 공용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향후 입주할 행복주택 주민들과 인근 일산지역 주민들이 공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일산동 655-733번지에 자리할 복합커뮤니티센터의 1층은 어린이집과 공동육아 공간, 2층은 마을협동조합 사무실과 맘카페, 3~4층은 창업기업, 창업 도약기업 등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왼쪽의 2개동 15층 건물은 복합커뮤니티센터(1~4층)와 132세대 행복주택(5~15층)으로 이뤄진다. 어린이집, 맘카페 등으로 이뤄진 복합커뮤니티센터는 2개동이 연결되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오른쪽의 1개동 9층 건물은 신축될 일산서구보건소 건물이다.
왼쪽의 2개동 15층 건물은 복합커뮤니티센터(1~4층)와 132세대 행복주택(5~15층)으로 이뤄진다. 어린이집, 맘카페 등으로 이뤄진 복합커뮤니티센터는 2개동이 연결되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오른쪽의 1개동 9층 건물은 신축될 일산서구보건소 건물이다.

9층 규모 일산서구보건소 
오는 5월 신축공사 계획 

복합커뮤니티센터·행복주택이 들어서는 2개 동과 구분되는 나머지 1개 동에는 9층 규모의 일산서구보건소로 신축된다. 위치는 일산동 655-628번지 일대로, 일산역과 일산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2040㎡(617평) 부지를 활용한다. 현 일산서구보건소는 1990년에 지어진 건물로 낡고 오래되어 각종 누수 등으로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보건소 신축이 그동안 제기되어 왔다. 신축 일산서구보건소는 진료실, 예방접종실을 비롯해 시청각실, 행정사무실, 대회의실, 가족카페와 쉼터 기능을 겸한 치매안심센터, 아동청소년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이 들어선다.

신축 일산서구보거소가 자리할 부지는 원래 한국철도공사 소유였다. 감정평가 결과 약 91억원인 이 부지에 대해 작년 6월 고양시가 공사를 상대로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했다. 고양시는 1차 분담금 54억원을 지불했고 내년에 나머지 잔금을 치를 계획이다. 고양시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일산서구보건소 신축에 대해 “올해 초 3~4개월 진행될 실시설계가 마쳐지는 대로 내년 5월 정도에는 LH가 하는 보건소 신축공사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복합문화예술창작소
농협창고부지 매입은 연기   

이번에 국토부 승인에서 빠져 있지만 ‘복합문화예술창작소’ 역시 일산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요 대상이다. 복합문화예술창작소 건립 사업은 일산동 655-209번지에 있는 일산농협 소유 창고와 주변 부지를 매입하고 창고를 리모델링해 주위를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복합문화예술창작소는 토지 1322㎡(400평)에 건물 연면적 691㎡(209평) 규모의 지하1층·지상1층 형태로 건립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지상 1층에는 예술공연장, 주민주도 마을카페, 주민 공유주방으로, 지하 1층에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농협 측은 대의원 회의와 조합원 총회를 통해 농협창고와 부지를 임대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결정이 됐다면, 창고와 부지를 민간이 매입하는 것보다는 고양시가  매입해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공공시설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시와 농협이 공유하고 매입 가격에 대해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고양시가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부지와 창고 건물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고양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원인은 매입가격이었다. 고양시와 일산농협이 협의해 책정한 토지가격은 59억5561만원, 창고건물가격은 6814만8000원인데, 이 가격으로 매입한 것에 대해 해당 상임위인 기획행정위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찬반으로 갈렸다. 결국 지난 11월 복합문화예술창작소 건립을 위한 일산농협 소유 창고와 부지 매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기획행정위의 표결 끝에 부결됐다. 

하지만 고양시는 오는 3월 진행될 ‘2021년 고양시 제1회 추경’에  해당 창고와 주변부지에 대한 매입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 후 시의회의 동의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1월에 기획행정위 위원님들과 함께 농협창고 현장 시찰을 하고, 주변 부지의 정확한 매매가를 제시, 비교해보도록 한 후 농협창고 부지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의원님을 다시 한 번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일산동 629번지 일원의 일산초등학교 체육관 후문과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사이의 굴곡지고 협소한 도로를 개선해 차로폭과 일부 단절된 보행공간을 확보해 쌈지공원 등이 신설된다. 

일산초 인근 도시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사업은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 후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절차를 이행해 공원과 도로 조성비용을 확보 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도시재생과는 “제곱미터당 도로조성비는 20만원, 공원조성비는 30만원으로 계산해 사업비가 약 14억원 소요되는데 전부 시비로 충당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