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1000대 도입

3월 고양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공유자전거 '타조'.
3월 고양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공유자전거 '타조'.

거치대 없는 공유자전거
3월 중순 1000대 도입
아무데나 둬도 되나요?

[고양신문] 고양시가 10여 년간 운영해 온 공공자전거 피프틴을 대신할 새로운 자전거가 3월 중순 본격 도입된다. 이름은 ‘타조(TAZO). 스테이션 없이 GPS로 자전거의 위치가 파악되고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양시가 직접 돈을 투자해 운영해왔던 피프틴과 달리 타조는 시의 직접적인 예산지원 없이 100% 민간사업자(KT, 옴니시스템)가 운영한다. 시는 지난해 KT, 옴니시스템과 양해각서를 맺고 앞으로 3000대의 공유자전거를 고양시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3월 중순에는 타조 1000대가 고양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자전거가 보급될 지역은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덕양구 향동동,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서구 탄현동이다. 세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배치되지만, 거치대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용자의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양시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이용 요금은 기본요금 500원에 20분 사용, 10분에 200원씩 추가되며, 한 달(30일) 정액권은 1만원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반납스테이션이 없기 때문에 거리 곳곳에 무분별하게 자전거를 주차해 보행을 방해할 수 있고, 또는 건물 내부에 들여놓고 집 근처에 숨겨 놓는 등 자전거를 사유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 사용자를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어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자전거가 될 것”이라며 “아무데나 주차하기 보다는 적당한 장소에 주차해 주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주차를 막기 위해 고양시는 ‘지정된 거점’에 주차하는 이용자에게는 마일리지와 쿠폰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반납 스테이션이 없어 피프틴보다 더욱 자유롭고 편리한 공유자전거로 성공할지, 아니면 무분별한 주차나 사유화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전거가 될지는 고양시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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