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가드너가 들려주는 반려식물 분갈이 노하우

분갈이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
식물특성 맞는 흙 배합으로 싱싱하게 
‘작은숲 가드닝샵’에서 친절한 상담

작은 숲을 연상시키는 가드닝샵. 실내관엽식물부터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식물, 작은 화분까지 가득하다.
작은 숲을 연상시키는 가드닝샵. 실내관엽식물부터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식물, 작은 화분까지 가득하다.

[고양신문] 초록 생명을 바라보며 힐링을 얻기 위해 나만의 식물을 집에서 직접 기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루하루 자라는 식물에 애칭을 지어주고, SNS 통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식집사(식물의 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식물도 반려동물처럼 지속적인 관리와 돌봄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외부영양분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3년 이상 화분에서 사용한 흙은 분갈이를 꼭 해주어야 한다. 또한 화분의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흙속에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 분갈이를 하기 좋은 계절인 봄, 일산서구 가좌동 화훼단지의 ‘작은숲 가드닝샵’을 찾았다.

지난해 식목일에 문을 연, 120여 평 규모의 화원 문을 열자 싱그러운 향기와 함께 초록의 세상이 환하게 반겨준다. 2m가 넘는 커다란 관엽식물부터 아프리카와 세계 곳곳에서 온 희귀식물, 하늘에 매달린 화분들까지 멋진 식물원을 찾은 기분이다. 여러 종류의 고사리와 이끼, 다양한 관엽식물들이 가득한 이곳은 이름 그대로 식물 애호가들의 작은 숲이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노현승 대표가 한 달간 매일같이 손수 벽돌을 쌓고 선반을 제작해 완성했다고 한다.

노 대표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며 느낀 외로움을 초록색 식물을 통해 위로받던 경험으로 인해 오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가드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드닝 일을 하기 전에는 늘 어딘가가 아프고 힘들었는데, 식물들을 만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시 찾게 되었다”고 말하는 그에게 봄맞이 분갈이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작은숲 가드닝샵 노현승 대표.
작은숲 가드닝샵 노현승 대표.

❚알맞은 분갈이 시기는.
식물이 성장하는 힘이 가장 응축되는 봄이 분갈이 최적의 계절이다. 화분에 식물 뿌리가 가득 차 있거나 화분 크기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면 분갈이가 필요하다. 작게 키우고 싶다면 뿌리를 정리해 주는 분갈이가 필요하다. 3년간 한 화분에서 키웠다면 흙속 영양분이 고갈되어 분갈이해야 한다. 

❚흙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특히 흙의 올바른 배합이 중요하다. 매장에서는 키우는 사람의 물을 주는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식물과 흙 배합을 추천해 준다. 물을 자주 주고 싶다면 배수가 잘되도록 난석과 마사토를 많이 넣는 것이 좋다. 사용했던 젖은 흙은 박테리아가 가득해 새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분을 새로 사 오면 기존의 흙은 재활용하면 안 된다.

분갈이를 할 때 식물에 특성에 맞게 흙을 배합하는 게 중요하다. 
분갈이를 할 때 식물에 특성에 맞게 흙을 배합하는 게 중요하다. 

❚분갈이 작업 순서는.
기존 화분에서 뿌리가 다치지 않게 분리해 일부 흙을 털어내고, 새로운 화분에 배수를 도와주는 굵은 크기의 난석을 깔아준다. 배수층이 없으면 물을 너무 끌어들여 자칫 썩을 수 있다. 기본 흙인 상토에 영양분이 가득한 흙을 배합해 식물에 맞는 배합토를 만든다. 털어놓은 뿌리식물과 새 흙을 넣어주고 장식을 위한 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분갈이 후에는 약간의 물을 주며 시든 잎과 줄기를 정리해 뿌리 회복을 돕는다.

❚그밖에 팁을 준다면.
집안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플랜테리어에 도전한다면 실내에서 잘 살 수 있는 실내 관엽식물을 추천한다. 집에 커다란 화분이 많다면 화분 속에 스티로폼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뿌리가 자라면서 스티로폼을 파고들기도 하고, 흙이 충분하지 않아 시들 수 있다. 
전문 가드너의 식물 진단과 처방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식물 특성에 맞는 분갈이로 소중한 반려식물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기르시기 바란다.  

작은숲 가드닝샵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로140번길 48-4 
개장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의 0507-136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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