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인문고전살롱' 3차 강연 성료
19개 사제동행 모둠서 심층 질문 쏟아져
12월 대토론회 거쳐 'AI시대 학교 강령' 제정

[고양신문] 고양시 신원고등학교(교장 유미경)는 4일 교내 시청각실에서 고학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2026 인문고전살롱’ 3차 저자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4일 신원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2026 인문고전살롱' 3차 강연 현장. 신원고등학교 제공
4일 신원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2026 인문고전살롱' 3차 강연 현장. 신원고등학교 제공

이날 강연은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대주제 아래 진행된 세 번째 릴레이 특강이다. 현장에는 학생 95명과 지도교사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고학수 교수는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의 저자로, 이날 'AI와 우리 사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 과제'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 고 교수는 일상이 된 인공지능(AI)의 편리함 이면에 존재하는 챗봇 의존, 데이터 편향성에 따른 차별, 딥페이크, 개인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고 교수는 "AI가 바꿀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기술의 발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은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사전 학습과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신원고는 경기도교육청의 「RAS(Reading Arts Sports) 경기 문예체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 95명과 교사 19명이 참여하는 19개 진로별 사제동행 모둠을 구성해 AI 중점학교 사업과 연계 운영하고 있다.

강연에 앞서 학생들은 저자의 책을 미리 읽고 모둠원 전원이 발제를 진행한 뒤, 사제동행 토론을 거쳐 질문을 도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모둠에서 준비한 41개의 질문 중 16개를 엄선해 고 교수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서는 "AI 채용에서 성비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고 가중치를 준다면 기회의 공정일까, 역차별일까", "AI의 판단으로 생긴 차별과 오류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등 법적·윤리적 쟁점을 파고드는 심도 있는 질문들이 오갔다.

신원고의 인문고전살롱 저자 초청 강연은 10월 7일 우숙영 작가의 'AI시대 인간의 사고력', 10월 21일 오승용 KBS PD의 'AI시대의 시민성' 강연에 이어 이번 고 교수의 '공정성' 강연으로 두 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세 차례의 강연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질문은 총 127개에 달한다.

저자 강연 일정은 종료됐으나, 학생들의 후속 활동은 11월부터 본격화된다. 학생들은 이달 중 두 차례의 사제동행 토론을 열고, 앞선 세 번의 강연 내용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각 모둠은 학교와 일상에서 직면하는 실제 문제를 선정하고, 맞서는 두 가치 사이의 기준점을 정해 '모둠 기조 발표문'을 작성하게 된다. 발표문에는 AI 시대에 학교가 지켜야 할 가치와 새롭게 실천할 사항을 담은 '행동 강령'이 포함된다.

19개 모둠은 오는 30일까지 기조 발표문을 제출하며, 심사를 거쳐 12월 11일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12월 21일에는 교내 대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선정된 모둠이 직접 발표에 나서며, 참여 학생 전원이 토의자, 참관인, 투표자로 동참해 최종적인 'AI 시대 우리 학교의 행동 강령'을 의결한다.

유미경 신원고 교장은 "세 분의 저자를 만나며 학생들은 사고력, 시민성, 공정성을 차례로 물었다"며 "이제는 그 질문에 우리 학교가 스스로 답할 차례다.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것들과 지키고자 한 것들이 학교를 실제로 바꾸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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