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권기철 개인전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
서예에서 수묵, 컬러로 표현 확장
27일까지, 정발산동 ‘갤러리 산수’

권기철 개인전 이 일산 정발산동 갤러리 산수에서 열리고 있다.
권기철 개인전 이 일산 정발산동 갤러리 산수에서 열리고 있다.

[고양신문]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자리한 ‘갤러리 산수(대표 김동연)’에서 권기철 화가의 개인전 <一卽多 多卽一(일즉다 다즉일)>이 열리고 있다. 수묵과 유화 작품 25점이 전시돼, 평생 그림과 붓글씨에 천착해온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용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알파벳 글자들이 보이는 ‘무제(Untitled)’ 시리즈다. 동양적인 선의 율동은 먹물로, 서양의 입체감은 색채로 표현했다. 밝고 경쾌한 작품들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경북 안동 출신의 한국화가 권기철 작가(61세)는 어려서부터 붓글씨를 썼고, 서예와 현대회화를 두루 선보여 왔다. 월간지 <대구문화> 제호와 ‘김광석 길 다시 그리기’ 등의 캘리그라피도 그가 썼다. 그의 작품은 수묵과 컬러로 나뉘지만, 작품의 밑바탕은 서예의 획이다.

화가는 “수묵 작업은 몸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타이포그래피 작품들은 선을 이미지화한 것으로, 저의 행위를 거쳐 대상의 본질을 추구한 것들이다. 말하자면, 선이 변주된 추상이라 할 수 있다. 한일자(一)로 시작된 하나의 상징은 수만 개의 획으로 확장된다”고 말한다.

권기철 작 'untitled'(한지에 먹지, 2023).
권기철 작 'untitled'(한지에 먹지, 2023).

전시 제목인 ‘一卽多 多卽一(일즉다 다즉일)’은 수묵 작업의 중심 주제로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붓과 먹이라는 도구를 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을 할 때면 그의 몸과 마음은 온전히 무아지경이 된다고 한다. 자신의 행위와 그림이 한 덩어리란 뜻일 게다.

또 다른 기법인 컬러 작업은 선명한 색채가 도드라진다. 작가는 “캔버스 앞에 서면 길을 잃기도 하고, 호흡이 멎기도 한다. 친근함과 낯섦을 동시에 본다”면서 “점, 선, 색채를 사용해 개인적인 것들을 기록한다. 컬러 작업은 그림으로 쓰는 작가 일기”라고 설명한다. 자신만 알고 있지만 들켜도 상관없는 일기는 캔버스 위에 암호처럼 그려져 있다. 

mixed media on canvas 2024
권기철 작 'untitled'(mixed media on canvas, 2024).

권 작가는 경북대 미술과와 영남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60여 차례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다수의 미술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고, 작품은 과천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인당미술관, 국회의사당, 정부종합청사 등 여러 곳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산수의 김동연 대표는 “권기철 화가의 작업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물감놀이처럼 꾸밈없어 보인다. 다듬어지거나 인위적이지 않은 거친 붓놀림과 순수한 색채들이 순백의 화선지 위에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다”면서 “작품은 현란하게 춤추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상하시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70-8202-4787(갤러리 산수)

전시가 열리는 정발산동 '갤러리 산수'.
전시가 열리는 정발산동 '갤러리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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