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말천 생태개선 주민 토론회
상류 쪽 최근 빌라·상가 부쩍 난개발
용량 초과하는 오·폐수, 쓰레기 발생
“부유 쓰레기, 창릉천 수질에도 영향”
쓰레기 투기 금지, 하수관거 개선 필요
[고양신문] 창릉천 지류인 샛말천의 생태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와 주민들이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6일 경기환경진흥원과 환경단체인 리프메이커스가 주최·주관하고, 고양밥할머니보존회의 진행으로 ‘샛말천 생태개선 주민 토론회’가 덕양구 동산동에 위치한 밥할머니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명재성 도의원, 이영아 고양만민공동회 대표, 강현주 리프메이커스 대표, 나상금 고양밥할머니보존회 부회장, 동인해 창릉동 8통 마을회장, 정해헌 창릉동 주민자치회장, 진경선 창릉동 통장협의장 등을 포함한 여러 마을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샛말천은 앵봉산에서 발원해 큰골(창릉동 1통)과 밥할머니연못을 지나 창릉천으로 흐르는 연장 1.486㎞의 실개천이다. 샛말천의 상류지역인 큰골은 하수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오·폐수 발생과 생활쓰레기 투기로 악취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전형적인 자연마을이었던 큰골이 최근 들어 빌라와 상가 등이 들어서는 난개발이 되면서 야기된 문제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임현철 고양밥할머니보존회장은 “오·폐수 문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샛말천과 밥할머니 연못은 물론 고양시의 젓줄인 창릉천의 수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오늘 토론회는 주민 스스로가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찾아보고자 열게 됐다”면서 이날 토론회의 취지를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평수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고양지부장은 현재 샛말천의 현황과 부유 쓰레기 문제를 짚었다. 박 지부장은 “샛말천은 유역 면적이 좁고 도시화된 지역을 흐르기 때문에 강우 시 도로 오염 물질 등이 유입될 뿐만 아니라 생활하수가 유입돼 수질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천 시 우수관거를 통해 유출되는 부유 쓰레기가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유 쓰레기 중 비닐봉지, 페트병, 일회용품 등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천으로 유입돼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있으며 수생생물은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체내에 축적된 수산물이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에게까지 위해성이 전달되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의 위해성을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우수관거에 습관적으로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빗물에 쓸려 하천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담배꽁초 1개는 1000리터의 물을 오염시킬 정도로 독성이 강해 생물에 대한 직접적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개인적 실천으로는 플라스틱 줄이기,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와 더불어 지속적인 하천 정화활동 등 기본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는 하수관거와 같은 시설개선 등 시스템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는 생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김경숙 생태연구모임 도란도반 대표는 샛말천에 조성된 밥할머니공원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소개했다. 김경숙 대표는 “밥할머니공원에는 550그루의 무궁화가 식재돼 있는데, 무궁화 한 그루는 사철나무, 화살나무보다 탄소흡수량이 6~7배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 주변에는 소나무, 상수리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아까시나무, 이팝나무, 쉬땅나무 등 식물들과 연못에는 수생식물인 노랑어리연이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밀잠자리, 고추잠자리, 측범잠자리 등 다양한 잠자리류가 관찰되고, 큰주홍부전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나비류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선우 고양시 창릉동 1통장은 ‘내가 버리는 것들, 그리고 정겨운 우리마을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권선우 통장은 “우리마을은 1통 운영위원회와 노인회가 중심이 돼 정기적으로 마을청소를 하는 등 깨끗한 마을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면서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지 말고,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묶어서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통장은 이어 “샛말천 주변을 걷는 동안 악취가 발생하는 등 왜 우리마을에 오폐수 문제가 불거졌는지 공무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촉구한다” 전했다.
정환선 밥할머니 교육원장은 “밥할머니 공원과 연못에는 자라, 가물치가 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동식물이 살게 된 것은 주민 여러분의 환경을 살리겠다는 참여의식 덕분이다. 이런 참여의식은 밥할머니의 정신이기도 하다”면서 밥할머니의 공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기를 원했다.
교육콘텐츠 개발기업인 ㈜크레몽의 오은강 대표는 “샛말천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청소년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을 함양토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 목적이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샛말천과 밥할머니공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사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