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바라는 고양시]

양은호 고양특례시청소년의회 기획행정위원회(풍동중)
양은호 고양특례시청소년의회 기획행정위원회(풍동중)

[고양신문] 예산은 그냥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시정 운영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핵심 정보이며, 시민이 공공 자원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그러나 현재 고양시를 포함한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정보는 전문 자료 중심으로 제공되어 시민이 이해하고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고양시청소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예산 정보를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예산 챗봇’ 도입을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에 제안했다. 25년 5월, 고양시청소년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한 「고양시 예산에 대한 시민 인식 및 챗봇 활용 의향」 설문조사 결과, 191명 응답자의 65.7%가 예산 사용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특히 응답자의 90%를 차지한 청소년의 경우, 관심은 있으나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현재 고양시청 홈페이지와 시의회 홈페이지에서도 예산 관련 정보가 일부 공개되고 있지만, 세부적인 사용 내역이나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료를 찾아야 하는 구조 역시 시민에게는 번거로운 과정이다. 이는 예산과 집행 결과의 공개를 규정한 국가재정법의 취지와 달리, 실제 체감 투명성은 낮은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 10월 18일 있었던, 고양시청소년의회 본회의 기획행정위원회 발의 장면.
지난 10월 18일 있었던, 고양시청소년의회 본회의 기획행정위원회 발의 장면.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예산 챗봇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챗봇은 시민이 대화하듯 질문하면 예산 편성 및 집행 내역을 요약해 제공하고,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정보를 빠르게 안내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는 2025년 9월 AI 기반 챗봇을 도입해,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행정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 접근성 향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예산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챗봇을 통한 의견 제안을 주민참여예산제의 정식 절차로 인정하는 데 있다. 시민은 챗봇으로 예산 관련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해당 의견은 담당 부서 검토를 거쳐 반영 여부와 결과가 다시 안내된다. 이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 행정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2025년 11월 고양시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 실무부서의 검토의견에 따르면,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AI 도입 확대 흐름에 발맞춰 예산 정보에 대한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챗봇 시스템 도입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장기과제로 검토한 바 있다. 이제는 이러한 논의가 고양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한 반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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