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접근성 열악, 출구 2개 추가해야"
경기도 "기본계획 외 원인자 부담 원칙"
[고양신문] 창릉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핵심 중 하나인 고양은평선 사업이 서울시 서부선 추진 지연과 역사 출구 증설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향동지구 주민들은 고양은평선이 새절역과 연결되지 못할 경우 향동역이 사실상 종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하며 향동역 접근성 개선을 위한 출구 추가 증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일 화전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고양은평선 향동역(가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화전동 주민자치회와 향동연합회 소속 아파트 단지 대표들을 비롯해 경기도 철도건설과, 고양시 철도계획팀, 설계·시공을 맡은 한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경기도 관계자는 고양은평선 1공구 사업의 핵심인 새절역 연계 설계가 현재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부선 계획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측은 “오는 10월 2일 실시설계를 제출하고 심의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국토부 역시 새절역 연계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승인에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서부선이 지속적으로 표류할 경우 향동역이 고양은평선의 마지막 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경기도 측도 새절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향동역이 한시적 종점이 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향동 주민들은 서울 진입 대신 고양시 내(창릉역·화정역 방향)로 우회해 GTX-A 등을 이용해야 한다.
역사 출구 위치와 개수를 둘러싼 입장도 갈렸다. 주민들은 현재 실시설계상 계획된 향동역 출구 2개가 2만7000여 주민들이 밀집한 향동지구 아파트 단지들과의 도보 접근성에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주민 이용이 편리한 위치에 2개를 추가, 총 4개의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기도 "기술적 한계 뚜렷... 추가 비용은 원인자 부담"
이에 대해 경기도와 설계 컨소시엄은 현실적인 수용 불가를 시사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위치는 정거장 설치 시 필요한 도로 폭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영주차장 방면으로의 출구 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유지관리와 안전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경기도 측은 “기본계획(출구 2개)에서 벗어나는 추가 설치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고양시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고양시 측이 명확한 이용 수요 데이터와 재원 분담 의지를 바탕으로 타당성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한, 경기도가 임의로 사업을 변경해 검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고양은평선 노선 내 행신중앙역과 도래울역의 사례를 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 대표들은 “타 역사는 지역 정치권이 나서서 출구 증설을 추진하고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독 향동역에 대해서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고양시 철도계획팀 관계자는 “주민들의 출구 증설 요구 민원을 접수해 경기도에 세 차례 의견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요구하는 ‘추가 비용 분담(원인자 부담)’이나 ‘객관적 수요 조사 데이터 확보’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못했다.
10월 초 실시설계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예산과 기술적 한계를 주장하는 행정당국과 교통권 보장을 촉구하는 주민 간의 갈등을 고양시와 지역 정치권이 어떻게 중재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