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호사랑(본명 최호경) 트로트가수

가수 호사랑이 일본 초청공연 당시의 악보와 CD를 보여주고 있다.
가수 호사랑이 일본 초청공연 당시의 악보와 CD를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 신곡 '가지말아요' 작사에도 참여한 트로트가수 호사랑(본명 최호경)은 일산동구 곡산역 인근 500여 평에 영양부추, 상추 등 각종 채소들을 가꾼다. 농사 짓는 트로트가수로 공연뿐 아니라 노래봉사도 활발하게 한다.
"얼굴이 까맣게 되는 것도 잊은 채 채소를 키워 주변 지인들에게 나눔하는 행복은 노래봉사에도 즐거운 에너지가 된다"라고 한다.
작물을 더 잘 키우기 위해서 2년 전 농협대 최고농업경영자과정에 다녔다. 지난해 체육대회 때는 초청가수로 '자갈치아지매', '도련님' 등을 불러서 참석자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전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 잘 하고 그림 잘 그리는 아이로 각종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노래에 대한 갈망이 컸지만 극장 간판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가 강력하게 반대를 해서 꿈을 접게 됐다"고 회상했다. 30여 년 전 노래방이 유행할 즈음 직장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노래를 시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불렀는데, 상사와 동료들의 "숨은 가수가 여기 있었네!"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그는 "칭찬과 응원에 힘입어 큰 용기를 얻었고, 다시 노래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고양시로 1994년도에 옮겨오면서 가야금과 민요도 본격적으로 배웠고, 훌륭한 작곡가를 만나 좋은 곡도 받았다. 5년 전 조금 늦은 시기에 정식으로 트로트가수로 데뷔했을 때, 가수활동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1년 전 돌아가실 때까지 "큰애야! 재능 못 키워줘서 미안하구나"라며 공연장을 찾아오셔서 응원을 보냈다.
"모든 게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아버지의 각별한 응원이 있었기에 끝없이 연습할 수 있었고 무대에 설 때마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 복지관 공연봉사와 반찬봉사, 미용봉사(보조) 등에 어김없이 앞장서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초청 무대에도 종종 선다.
성실한 활동에 표창을 받듯 2023년을 빛낸 대한민국 인물대상을 받았고, 올봄 들어 고양국제걷기대회, 은평의 봄 등에서 한껏 노래실력을 뽐냈다. 고양시에 살면서 조금 더 고양을 알기 위해 고양문화원 문화아카데미 최고위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에 살고 계시는 87세 어머니(이말자씨)도 그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주말엔 딸을 보기 위해 일산에 오신다.  
온갖 재간둥이여서 둥이, 정이 많다해 사랑이 애칭이 붙는 호사랑은 "6월 5~10일 중국 초청공연에 어머니 모시고 가서 딸이 노래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노래로 위상을 드높이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호사랑은 지난 일산호수공원 노루목언덕에서 공연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다.
호사랑은 지난 일산호수공원 노루목언덕에서 공연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다.
고양국제걷기대회 축하 무대에 선 호사랑.
고양국제걷기대회 축하 무대에 선 호사랑.
공연을 마치고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는 호사랑.
공연을 마치고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는 호사랑.
호사랑이 농사짓고 있는 밭. 지난해 잘 지은 농산물은 지인들과 넉넉하게 나눔했다.
호사랑이 농사짓고 있는 밭. 지난해 잘 지은 농산물은 지인들과 넉넉하게 나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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