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화정역 광장서 제4회 민생대회
100인위원회 토론 거쳐 의제 뽑아
1위는 냉난방비 등 에너지 지원금
여성 의제 분리·현장 참여로 호응
[고양신문] 고양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시정과 예산에 반영할 민생 요구안을 직접 토론하고 결정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4회 고양시 민생대회’가 지난 25일 화정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산황산을 지키는 시민연대, 푸른학교 반디교실, 국악문화 마루, 고양예산정책연구네트워크, 진보당 덕양지역위원회, 진보당 일산지역위원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공동위원장 체제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했다. 사회는 최영희 진보당 일산지역위원장이 맡았다.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양시 민생대회는 시민들이 직접 우리 동네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장이다. 이번 대회는 △교통·환경기후 △민생경제 △노동·일자리 △여성 △돌봄·청년 △교육복지·공익·문화평화 등 총 6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자들로 구성된 ‘100인위원회’가 6개 분야 중 관심 있는 2개 분야를 선택해 원탁토론에 참여하고, 이후 각 분야별로 2개씩의 의제를 선택해 최종 투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다른 분야에 묶여 있던 ‘여성’ 의제를 독립된 분과로 분리해 진행하면서 여성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또한 기존 단체 소속 회원뿐만 아니라 당일 광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도 현장에서 직접 100인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면서 현장의 생생한 민심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조직위는 상위 5개 안건을 핵심 의제로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투표 결과 공동 4위 의제가 3개 나오면서 총 ‘6대 핵심 의제’가 최종 확정됐다.
100인위원회 투표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1위 의제는 ‘냉난방비 등 에너지 부담 완화를 위한 에너지 지원금 지원’이 차지했다. 고물가와 기후위기 속에서 체감도 높은 에너지 복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어 2위는 고질적인 출퇴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경의중앙선 증차 및 배차간격 단축’이, 3위는 ‘경력보유 여성의 재취업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이 선정됐다. 공동 4위에는 △노동자 처우개선 및 노동권 보호를 위한 생활임금 적용 확대 △고양여성영화제 활성화를 통한 우리동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확대 △중장년 여성 정서돌봄 전문인력 일자리 창출 및 정서돌봄 연계 지역돌봄체계 구축 등 3개 의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분야별 세부 투표 결과에서도 지역 현안과 맞닿은 구체적인 정책 대안들이 도출됐다.
△교통·환경기후 분야에서는 ‘경의중앙선 증차 및 배차간격 단축’과 함께 ‘고양도심숲 산황산 골프장 증설 취소 및 치유의 숲 조성’이 선정됐고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에너지 지원금 지원’과 ‘서민 저리대출 등 공공금융지원을 위한 고양공공은행 설립’이 꼽혔다. △노동·일자리 분야는 ‘생활임금 적용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취약노동자 안전망 강화’가 선정됐다.
높은 관심을 모은 △여성 분야에서는 경력보유 여성 지원시스템, 고양여성영화제 활성화, 중장년 여성 정서돌봄 체계 구축이 주요 정책의제로 뽑혔다. △돌봄·청년 분야에서는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및 복지’, ‘청년기본소득 시행’, ‘청년자립을 위한 지원금 확대(결혼, 동아리 지원 등)’ 등 3개 안건이 모두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교육복지·공익·문화평화 분야에서는 ‘대안교육기관 재정지원’과 ‘시민활동지원체계 구축(공익활동지원조례 제정 및 지원센터 설립)’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의회, 시민사회, 정당 대표들은 시민들이 직접 뽑은 의제가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이 광장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직접 의제를 토론하고 선정하는 자리가 매우 뜻깊다”며 “시민들이 선정한 의제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대표(고양시민회 대표)는 “참석하신 시민들이 광장민주주의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바로 민생대회”라며 “고양시민들의 의제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들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협의회 대표는 “지난 3회까지 함께해 주신 시민들과 이번 4회에도 고양시민들의 요구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진보당이 앞장서서 제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최태봉 고양예산정책연구네트워크 운영위원은 “고양시 예산이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제4회 민생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전민선 진보당 덕양지역위원장은 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나머지 의제들도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민생대회가 되겠다”며 “광장의 주인공인 시민 여러분과 내년 제5회 대회를 더 잘 만들어 나가겠다”고 기약했다.
조직위는 이날 채택된 6대 핵심 의제와 분야별 요구안을 바탕으로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에 정책 반영 및 내년도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후속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