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기업] 신성엔에스텍

LCD 대비 전력 사용 약 94% 절감
태양광·배터리 활용 독립 운용 가능
2026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
비용과 탄소배출 줄이는 인프라 제시

「고양신문」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 공공교통시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양시 소재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기업 ㈜신성엔에스텍이 초저전력 전자종이 디스플레이(EPD) 기술을 접목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선보이며 친환경 교통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본사를 둔 신성엔에스텍은 버스정보안내단말기와 버스정보시스템, 스마트버스쉘터, 스마트폴, 스마트 횡단보도 등 교통정보와 스마트도시 분야의 제품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적은 전력으로 버스 도착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EPD 방식의 버스정보안내기를 주요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서동혁 신성엔에스텍 대표이사와 장철원 신성엔에스텍 영업본부장이 야외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서동혁 신성엔에스텍 대표이사와 장철원 신성엔에스텍 영업본부장이 야외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버스정보안내단말기는 정류장에서 버스 도착시간과 노선정보를 보여주는 장치다. 기존 LCD와 LED 방식은 화면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전력을 공급해야 하고, 정류장 주변에 전기시설이 없을 경우 도로를 굴착하거나 전선을 연결하는 별도 공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EPD 방식은 이런 부담을 줄이는 데 강점이 있다. 전자종이는 미세 캡슐 안의 대전 입자를 전기장으로 이동시켜 정지 이미지를 유지하는 쌍안정성(Bistability) 기술과 주변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티브 방식을 활용한다. 화면 표시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전력 소모가 전혀 없으며, 버스 도착 정보가 바뀌는 순간에만 미세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기존 화면장치에 비해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고양시 내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의 상황을 보고 있다.
 고양시 내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의 상황을 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에너지 자립형 버스정보안내 기술도 기존 LCD 방식보다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신성엔에스텍에 이전됐으며, 회사 역시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전력 절감 수준은 제품의 크기와 사용시간, 설치 환경, 화면 표시 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적다는 점은 설치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면 외부 전기를 끌어오지 않고 장비를 운용할 수 있어 도로 굴착이나 전선 매설 공사를 줄일 수 있다. 전력시설이 부족한 농촌이나 외곽지역, 전기공사가 쉽지 않은 정류장에도 설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장철원 신성엔에스텍 영업본부장이 ITS세계총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장철원 신성엔에스텍 영업본부장이 ITS세계총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지역 간 교통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교통약자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보다 정류장에 설치된 안내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전력 공급 문제로 안내기를 설치하지 못했던 지역까지 버스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면 주민의 교통 편의도 높아질 수 있다.

장철원 신성엔에스텍 영업본부장은 “공공 교통시설물은 적은 에너지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자종이(EPD)의 초저전력 특성과 우수한 야외 가독성은 전기공사와 운영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춰준다”라며, “그동안 전력 수급 문제로 단말기 설치가 어려웠던 교통 소외지역까지 버스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어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복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별 환경에 맞춘 최적의 친환경 교통 시스템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신성엔에스텍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신성엔에스텍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야외에서 화면을 보기 쉽다는 점도 EPD의 특징이다. 주변 빛을 반사해 글자를 보여주는 방식이라 햇빛이 강한 낮에도 화면을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버스정류장처럼 장시간 외부에 설치되는 시설에서는 전력 절감과 화면 가독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기술이다.

탄소배출 감소 효과도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LCD 안내기 100대를 EPD 방식으로 바꾼다고 가정할 경우 사용조건에 따라 연간 약 15만 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 가정 여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야간에도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 조도가 좋은 시스템이다.
야간에도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 조도가 좋은 시스템이다.

탄소 감축량은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자료와 기존 전력 배출 기준을 적용하면 연간 약 70톤 안팎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로 계산된다. 다만 실제 행정 실적이나 탄소 감축량을 산정할 때는 해당 기관에서 적용하는 최신 기준과 설치 환경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제품을 검토할 수 있는 조달 기반도 마련돼 있다. 신성엔에스텍의 EPD 버스정보안내장치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있으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조달청 시범구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향후 해외 시범구매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 실제 구매 여부와 계약 방식은 기관별 사업 여건과 예산, 제품 지정기간 및 내부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덕양구 화정역에 설치된 신성엔에스텍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덕양구 화정역에 설치된 신성엔에스텍 버스정보안내단말기

회사 측에 따르면 EPD 버스정보안내기는 고양시와 과천시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공급됐으며, 시흥시와 공주시 등에서도 적용된 사례가 있다. 강릉시와 경기 광주시, 대전광역시 등에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엔에스텍은 서울 한강버스 도착정보 안내 키오스크와 정부의 해외개발협력 관련 그린 모빌리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교통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교통시장과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성엔에스텍의 EPD 기술은 적은 전력으로 필요한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버스정류장처럼 한번 설치하면 여러 해 동안 사용하는 공공시설은 장비 한 대의 전력 절감 효과가 작더라도 설치 대수가 늘어나면 전체적인 에너지 절감 규모도 커질 수 있다.

서동혁 신성엔에스텍 대표이사는 “스마트 교통시설은 첨단 기능을 갖추는 것과 함께 에너지와 공공예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고양에서 성장한 교통정보 전문기업으로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교통정보에서 소외되는 지역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국내외 친환경 교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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