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식당노동자 인권 존중 캠페인

▲ 민우회에서는 19일 라페스타 중앙로에서 '차림사' 직업명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19일 라페스타 중앙로에 ‘차림사’라고 쓴 간판을 등에 단 샌드위치맨이 등장했다. 자원봉사활동을 나온 학생들은 등에 ‘차림사’를 달고, 손에는 ‘차림사’를 알리는 전단지를 돌리며 ‘차림사’ 호칭이 왜 필요한지를 알렸다.

고양시는 여성취업자 6명중 1명이 식당여성노동자일 정도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식당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고, 마땅한 일터를 찾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고양시 및 지역사회에서는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고민이 진행되었지만 가장 많은 여성일자리인 식당노동에 대해서는 정책적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에서는 2010년부터 식당여성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 확대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고양시여성발전기금의 후원을 받아 ‘차림사’ 호칭 확산과 더불어 식당여성노동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고객실천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민우회는 ‘차림사’라는 ‘직업명 등재’를 위한 시민서명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식당노동관련 조례제개정 운동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작년 11월 ‘여성성이나 모성을 강조하는 호칭이 아니어야 하고, 부르기 쉽고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호칭, 식당노동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하고, 직업명과 호칭으로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호칭공모를 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의 참여로 250여개의 호칭 가운데 선정된 것이 ‘차림사’이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에서 ‘차림사’라는 호칭을 확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열악한 식당노동자들이 법적 보호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식당노동자들은 건강을 위협하는 12시간의 장시간노동, 식당노동에 대한 저평가, 저임금 구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주방노동환경 등에 대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4대 보험가입, 근로계약서 작성, 자율적인 휴식시간과 독립적인 공간 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건강할 권리, 여성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식당노동에서도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 안에 기왕의 식당노동이 어엿한 직업명 ‘차림사’로 자리매김 되고 이에 맞춰 노동환경들이 개선되어 질 때 또 하나의 ‘좋은 일자리 창출’의 한 몫을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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