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신문] 고양시 지도를 보면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고 날개를 펼친 독수리 형상을 닮았다. 그렇다면 문제 나간다. 지도에서 독수리 머리와 꼬리, 양날개 끝에 해당하는 동네 이름은 각각 무엇일까? 다시 말해 고양시 동서남북 끝지점의 법정동을 맞춰보라는 질문이다. 답은 3분 후에 알려드리겠다. 사실 위 문제는 17일 진행된 123회 고양포럼 ‘회원의 밤’ 순서 중 하나였던 ‘궁금해요 고양시!’ 퀴즈대회에서 출제됐던 항목 중 하나였다. 어쩌다가 고양포럼 총무 역할을 맡고 있는 기자는 포럼 회원들의 첫 친교모임 자리로 기획된 회원의 밤에서
오피니언
유경종 기자
2025.11.25 10:49
-
[고양신문] 엄마가 쓰러졌다. 추석 연휴, 식구들과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간 날이었다. 엄마와 함께 화장실에 갔던 동생이 뛰어왔고, 정신없이 달려간 화장실 앞 복도에는 엄마가 누워 있었다. 그때 119가 왔다. 병원에서는 뇌출혈이 있으니 중환자실로 입원시키자 했다. 중환자실 보호자실에 앉아 있는 동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종교도 없는데 누군가에게 기도하고 있었다. “아직은 안 됩니다. 엄마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요. 제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엄마는 인공심장박동기 수술을 받았고, 상태가 호전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
오피니언
박미숙 『그림책은 힘이 세다』 저자
2025.11.21 17:54
-
[고양신문] 요즘 농장에 나가면 농장 전체가 횅하다. 느티나무의 잎사귀는 거의 다 떨어져서 하우스 주변엔 낙엽이 도톰하게 깔렸고, 밭에는 배추와 쪽파만 남아서 그 풍경이 퍽 스산하다. 수확을 끝낸 울금밭엔 울금의 줄기며 잎사귀 같은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렸고, 이달 말에 김장을 끝내면 다사다난했던 한 해 농사도 끝이다. 어제는 양파밭에 왕겨로 보온을 해준 뒤 하우스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커피를 마셨는데 지난 일 년의 기억들이 영사기의 필름처럼 아스라이 지나갔다. 새해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참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아쉬움은 왜 그리 많
오피니언
김한수 소설가
2025.11.20 14:00
-
[고양신문] 오는 12월 10일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지 꼭 25년 된다. 2000년 12월 10일, 노벨상 위원회는 창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서거일을 맞아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의 다른 모든 부문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수여하지만 평화상만 유일하게 노르웨이 의회에서 선정한 5인 위원회 추천을 거쳐 노르웨이에서 시상한다. 대통령 재임 중에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1971년 동서냉전을 허물고 동서독 화해의 물꼬를 텄던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던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에 비견된
오피니언
정범구 전 주독일 대사
2025.11.18 14:33
-
[고양신문]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래를 찾아보니 셰익스피어의 역사 비극 『헨리 4세 2부』에 나오는 말입니다. 권력이나 명예의 자리는 그만큼 책임과 고통이 따른다는 이야기지요. 이번에 APEC 행사 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과 옥으로 장식한 신라왕관을 선물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격언이었습니다. 이어서 꼬리를 물고 떠오른 생각은 시칠리아의 왕 디오니시우스 2세의 일화였습니다. ‘다모클레스의 검(Damocles’ sword)‘이란 용어로 널리 알려진 이 일화는 기원전
오피니언
김경윤 인문학자
2025.11.13 13:52
-
[고양신문] ‘규제’라는 단어는 흔히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규제의 본래 목적은 국민의 안전과 공공의 이익을 지키는 데 있다. 문제는 시대 변화에 뒤처진 규제가 오히려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보훈 행정은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각종 규정과 절차가 많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이 절실한 분야다.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지나치게 복잡한 절차나 불필요하게 세분화 된 기준으로 인해 민원인이 겪는 어려움이 종종 눈에 띈다. 규제혁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피니언
설선영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
2025.11.12 09:36
-
“작은 낙상도 척추압박골절 주의해야”[고양신문] 최근 일교차가 커지고 아침·저녁 기온이 낮아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며 작은 충격에도 척추가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가 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척추압박골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이나 낙상, 또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뼈가 눌려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골절이다. 겨울철에는 넘어짐, 미끄러짐 같은 가벼운 사고만으로도
오피니언
유용진 다병원 원장
2025.11.11 16:55
-
[고양신문] 불법 개설 의료기관과 약국, 이른바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은 의료인이 아닌 자가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불법 시설이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기관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운영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15년 동안 이러한 불법개설시설에 대해 약 2조8995억원의 부당이득 환수를 결정했지만, 긴 수사 기간 동안 불법행위자들이 재산을 은닉하거나 폐업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환수율은 8.43%(2025년 2월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에 큰 손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오피니언
이정민 과장(건보 고양일산지사 보험급여부)
2025.11.07 18:25
-
[고양신문]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우리는 자랑거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서 수많은 사망자가 났던 서유럽 국가와 달리 우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자 수가 나왔다. 정책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그런데 하나 더 보자면, 서로 말을 섞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특히 노인과 청년이 사적ㆍ공적 영역에서 서로를 외면하는 분위기도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은 노인들과 감기 정도로 지나갈 수 있는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분위기와 초기 대응 실패가 서유럽 국가들의
오피니언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5.11.05 15:39
-
[고양신문] 고향은 서로 다르지만, 고양의 이웃으로 함께 지내는 다문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맛과 소리를 나누는 축제인 ‘냠냠꿍짝 페스티벌’이 2일 일산서구 승리다문화교회에서 열렸다. 동녘지역아동센터 주최, 승리다문화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지역을 대표하는 다문화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행사를 통해 얻은 모든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음식과 음악으로 하나 된 지역사회오후 1시부터 시작된 1부 ‘음식 축제’에서는
오피니언
최성복 동녘지역아동센터장
2025.11.04 20:56
-
40~50대 발병률 급증, 초기 진단과 재활 중요[고양신문]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힘줄의 유연성이 떨어져 어깨 관절이 경직되기 쉽다. 추운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활동이나 반복된 부담이 가해지면 단순 근육통처럼 보이던 통증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안정화하고 팔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네 개의 힘줄 복합체다. 노화와 반복적 사용으로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 힘줄이 약해지고 파열된다. 특히 40~50대 이후 발병률이 급증하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오피니언
김준엽 다병원 원장
2025.11.04 20:50
-
[고양신문] 교육 현장에서 질문은 종종 ‘정답을 확인하는 절차’로만 취급된다. 정부가 목표와 성취기준을 정하고, 교과서가 그 기준에 맞춰 쓰이면, 교실 속 질문도 정해진 답 안에서 맴돈다.“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학생들은 묻고 답하지만, 사실상 답은 이미 교과서 속에 있다. 마치 시험 직전에 “너 공부 다 했어?” 하고 묻는 질문처럼, 물어보나 마나다.얼마 전, 저출산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도 비슷한 공기가 흘렀다. 교과서는 저출산의 현황, 원인, 문제점, 그리고 실패한 정책을 차례로 다뤘다. 학생들
오피니언
송원석 일산양일중 교사
2025.11.04 15:09
-
[고양신문] 우리가 동사무소라 부르는 건물 입구에는 현관 문패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동 행정복지센터’, 또 하나는 ‘**동 주민자치센터’. 이는 동 지역을 주관하는 중추 조직이 두 개임을 말해 준다. 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집행하는 ‘행정자치’ 센터이고, 후자는 주민들이 동네에서 주요 사안에 참여하는 ‘주민자치’ 센터이다. 보통 지방자치의 두 기둥을 ‘단체자치’와 ‘주민자치’로 설명하는 이유이다.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는 이제 상당한 역사를 지녔다. 1995년에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원을 모두 선거로 뽑는 단체자치가 시작됐고, 20
오피니언
오건호 전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
2025.10.30 12:22
-
[고양신문] 가을 햇살이 포근했던 10월 25일, 고양시공정무역협의회(고공협)가 주관한 ‘고양시 공정무역 포트나잇’이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렸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공정무역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윤리적 소비의 의미를 배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2019년 시작된 고양시 공정무역 포트나잇은 '일상 속 공정무역'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시민이 주도하는 공정무역 실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고공협 소속 12개 단체가 주축이 되어 열린 이번 행사는, 공정무역을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시민의
오피니언
이미옥 한양대 사회혁신융합전공 겸임교수
2025.10.30 10:10
-
[고양신문] 윤석열 파면 이후 처음 맞이한 여름, 일산 백석동 세리서점에서 열린 북토크에 갔다. 친구가 북토크 사전 행사로 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북토크 전날 급작스럽게 성사된 약속이라 어떤 공연인지 상세히 묻지 않은 채로 응원의 마음을 안고 서둘러 갔다. 대화행 열차를 눈앞에서 놓치는 바람에 2분 늦었는데 공연은 이미 시작된 터였다. 조용히 빈 의자에 앉아 내레이션과 움직임으로 구성된 공연을 보며 메시지를 찾으려 집중했다. 그러다 어떤 동작을 보고 움찔했고 울컥했다. 혹시나 해서 내레이션이 자막으로도 나오는 화면을 봤더니
오피니언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2025.10.30 09:07
-
[고양신문] “교사는 참아야 한다." 이 말이 여전히 교실 안의 암묵적 규칙으로 작동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교육을 이야기할 수 없다.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학생들의 욕설과 폭력,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와 요구 앞에서 교사는 침묵한다. 그 침묵은 두려움에서 비롯됐고, 교육 전체의 근간을 흔든다. 교사는 더 이상 교실에서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다. 수업 중에도 불안함을 안고, 학생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그 속에서 ‘제대로 된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학부모 민원과 과중
오피니언
이서현 고양시청소년의회(지축중)
2025.10.29 16:37
-
[고양신문] 노루뫼, 거그뫼, 법수산, 보루뫼, 장구뫼…옛 고양시 한강변에 있던 조그만 마을산들의 이름이다. 입말로 전해지다 보니 이름을 ‘뫼’로 쓰기도 하고 ‘메’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산은 너무 작아서 지도에 이름조차 표시되지도 않고,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숲도 있다. 그런데 최근 마을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어 이들 작디 작은 마을숲을 다시 소환해 본다. 기후위기나 미세먼지대응, 건강에 도움을 준다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마을숲에 그 생태문화적 맥락을 첨가하기 위함이다. 마을숲 ‘마을숲’은 수구막이숲, 비
오피니언
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
2025.10.27 16:36
-
[고양신문] 50대 후반의 큰딸. 90을 바라보는 부모님은 두 분이 살고 계시고 나는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 부모님 댁 근처에 사는 여동생과 오빠가 부모님 댁에 자주 찾아뵙고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여동생과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지만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마음만 있지 큰 도움이 못 된다.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부지런하신 어머니가 살림을 하시고, 여동생이 택배로 필요물품을 배달시켜주어 장보기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어머님이 도움 요청하시는 일을 도와드린다. 가끔씩 병원에 가시려면 오빠가 자동차로 출동해서 다니는 상
오피니언
김경희 전 경기도의원
2025.10.27 09:24
-
[고양신문] 허리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디스크 질환이다. 통증이 호전된 이후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선 몸의 중심 근육인 코어 근육을 길러야 한다. 많은 이들은 복근이 약해 허리가 아프다고 단정짓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윗몸일으키기는 허리 통증 환자에게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비권장 운동이다.윗몸일으키기는 허리뼈(요추)를 앞으로 반복해서 굽히는 동작을 유도해 디스크 내 압력을 높인다. 이는 이미 손상된 척추 구조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가하며, 통증 신호를 강화할 수 있다. 최근 임상 연구에서는 허리 건강을
오피니언
이도훈 다병원 원장
2025.10.23 14:00
-
[고양신문] 청소년의 진로 고민은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된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나 또한 중학생 때부터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지금까지도 방향을 잡지 못해 헤매고 있다. 대학교 진학 문제 역시 중요한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진로교육은 여전히 단순한 정보 전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진로사이트로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적성과 흥미에 맞는 길을 깊
오피니언
송부경 고양시청소년의회(신일중)
2025.10.2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