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오전 일찍부터 준비
밤 11시 시작으로 소원 빌어
지역의 공동체 유지에 큰 힘
[고양신문] 덕양구 내유1동(관산21통) 주민들이 한겨울 초입, 밤과 새벽이 이어지는 시간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고사를 지내며 전통의 의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마을회관에는 통장과 경로회장, 새마을회 회원, 원주민 등 20여 명이 모여 한 해의 무사안녕과 가족의 평안을 빌었다.
이번 산고사는 오랜 전통을 지켜가고자 하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마련됐다. 주민들은 아침부터 사과와 감, 북어, 고사떡, 적고기, 소머리 등을 손질해 제사상을 준비했고, 하얀 창호지를 펴고 촛불을 밝힌 제상에는 주민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겼다.
밤 11시, 정숙해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나란히 서며 이주성 통장의 축문 낭독이 시작됐다. 마을주민들은 각자의 소망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허리를 굽혀 절을 올리며 예를 올렸다. 제를 마친 뒤에는 마을회관 앞에서 축문을 태우며 소망을 빌었다. “우리 마을 평안하게”, “가족과 마을주민들이 건강하게 해주세요”라는 마음이 별빛 하늘에 고요히 스며들었다.
산고사를 마친 후에는 제상에 올렸던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산고사의 유래와 마을의 옛 모습, 올해의 변화 등을 이야기했고, 젊은 주민들은 행사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전통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밤 12시가 훌쩍 넘도록 이어지며, 이웃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서로의 정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이주성 관산21통장은 “산고사는 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시간이다.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이웃을 기억하고, 가족의 평안을 바라며 함께 시간을 나누는 그 자체가 전통이다. 앞으로도 마을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온기를 지켜가는 데 더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