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책·도서관 문화정책포럼

6.13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교육, 경제,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모임과 시민단체에서 고양시장 후보들에게 바라는 공약·제안·질의서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양신문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전문분야에 대한 견해를 지닌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합니다.
‘고양시 책·도서관 문화정책포럼’에서 작성한 ‘책의 도시 고양을 위한 독서·도서관 정책공약 제안’을 게재합니다. <편집부>

 

-----------------------  
 

‘책의도시 고양’을 위한 독서·도서관 정책 공약 제안

- 고양시 책·도서관 문화정책포럼
 

①독서진흥 및 자료구입비 1% 이상 확보
2017년 기준 고양시 예산(1조6400억원)에서 차지하는 독서·도서관 관련 예산(약 213억원)의 비중은 1.3%이지만, 이 가운데 인건비와 도서관 운영비가 94.3%이고 자료구입비는 고작 5.7%(약 12억원)에 불과하다. 
시민의 독서생활과 직결된 독서진흥(독서 프로그램 운영, 북스타트, 아카데미, 독서토론, 작은도서관 지원, 책누리 서비스 등) 및 도서관 자료구입비 예산의 총액은 약 24억원으로 고양시 총 예산 대비 0.15%에 불과하다. 앞으로 이를 1% 이상으로 대폭 증액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아주 특별한 책의 도시 고양’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는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②<독서문화 진흥조례> 제정 
<독서문화진흥법>이 시행된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전국적으로 100여 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서 <독서문화 진흥조례>를 제정·시행 중이지만 고양시에는 관련 조례조차 없어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 
새로 제정될 이 조례에는 독서문화 진흥 5개년 계획 수립, 매년도 독서문화 진흥 계획 수립·집행, 지역 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 조직인 ‘독서·도서관진흥위원회’ 설치·운영(단순 자문기구가 아닌 주요 정책 결정권 부여), 독서진흥기금 설치, 가정·유치원·학교·직장·병영·상업시설 등의 독서환경 조성 지원, 지역출판 진흥 지원 등을 규정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서환경 조성의 부문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선도적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지역의 지식인, 문인, 문화예술인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통해 공공도서관 및 생활문화시설인 지역서점에서의 교양교육 강화 지원 등 책 생태계 활성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도 담겨야 할 것이다. 

③도서관·독서 정책 전담과 설치
현재 사업소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도서관센터의 위상을 높이고 독서 및 도서관 정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고양시 교육문화국에 ‘독서·도서관정책과’(가칭)를 전담 부서로 설치하는 행정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④도서관 시설개선, 전문인력·장서 확충
도서관 시설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쾌적한 공간과 풍부한 자료를 갖추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하지만 고양시 도서관의 현실을 보면 여전히 공부방 기능에만 충실해 후진적이고 노후화된 공공도서관들(백석도서관, 마두도서관 등)이 대부분이다. 이를 쾌적하고 편안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공부방이 아닌 자료실 중심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독서 진흥과 도서관 기능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충이 급선무다. 
현재 고양시 공공도서관의 1관당 사서 수는 2.7명으로 전국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를 개선해 1관당 사서 수를 5명 수준으로 확충해야 경기도 공공도서관 인력 충원 계획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보유 장서의 최신성과 다양성을 충족시켜야 한다. 예산 증액이 도서관의 최신 장서 확충으로 직결되도록,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도서관-서점 연계 ‘희망 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를 도입하길 권고한다.  
90여 개의 공·사립 작은도서관들이 공공도서관과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작은도서관 지원 체계 정비 및 공립 작은도서관의 운영 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파주시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협력사서’ 제도를 도입하여 작은도서관의 운영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고양시에서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형적인 공립 아파트도서관이 운영되는 등 개선해야 할 작은도서관 정책이 있다. 그동안 많은 문제가 누적되었으나 개선되지 못한 공립작은도서관 운영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⑤‘1인 1책 지역서점 바우처’ 제도 시행 
고양시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들(초등 1학년~고등 3학년)에게 1년에 1권씩 읽고 싶은 책을 지역사회(고양시)가 선물하는 바우처 제도를 지역서점 경유로 시행해 시민의 독서권 보장에 기여해야 한다. 학습참고서, 만화, 잡지를 제외한 어린이·청소년 책을 고양시내 지역서점에서 구매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유사 사례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하치노헤시의 ‘마이 북 쿠폰’ 배부 사업, 전남 순천시에서 도서관 회원증 보유 시민들이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지원하는 사업의 선례가 있다. 시민, 도서관, 서점이 모두 만족하는 사업을 펼칠 때 고양시의 책 생태계는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믿는다.    

<고양시 책·도서관·문화 정책포럼>
김진이 박미숙 백원근 이권우 이종창 최향숙 한상수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