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꼭 지켜야 할 유산’ 시민공모전

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 활동 평가받아
“화해무드 편승한 개발 압력 끝까지 막아낼 것”

 

한강하구와 장단반도가 ‘이곳만은 꼭 지키자’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고양신문] 한강과 임진강이 서해바다와 만나는 한강하구와 파주 장단반도가 제16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자연유산부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이은희·윤인석)는 “임진강 DMZ일대에서 평화와 생태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NGO단체의 왕성한 활동이 높이 평가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파주 장단반도와 한강하구(임진강 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농촌방죽과 구룡산 맹꽁이 서식지(두꺼비 친구들)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영남대로복원 범시민 추진위원회) ▲성북동 북정마을(드로잉스페이스 살구) ▲신평마을 비행기 격납고(조선경) ▲용인 부아산(용인환경정의)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 권역(섬연구소) ▲화성호 13번 습지(화성환경운동연합) 등 8곳이 내셔널트러스트상, 문화재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한강 하구와 장단반도의 아름다운 생태 환경. <사진제공=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회>


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회 노현기 의장은 “파주시민들이 7년을 싸워 장단반도와 임진강을 포함한 한강하구 중립구역을 개발로부터 지켜낸 결과”라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이어 “이 상은 앞으로 이곳을 더 잘 지키라는 격려와 당부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노 의장의 말대로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상은 보전 가치가 높지만 다양한 이유로 훼손 위험이 증대되고 있는 환경과 문화유산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경각심을 제고하는 성격을 지닌다.

북한에서 발원해 DMZ를 관통하는 임진강 남쪽 구간은 대부분 민간인통제구역에 해당돼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농업의 터전이자 천연기념물 두루미, 재두루미, 수원청개구리 등 멸종위기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남북 화해무드에 따라 통일 경제특구, 국제평화특구, 제2의 개성공단 등으로 불리며 개발 욕구가 팽배하고 있다. 주최측은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가 장단반도와 한강하구 보호에 적극적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며 이곳을 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 하구와 장단반도의 아름다운 생태 환경. <사진제공=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회>

 

한강 하구와 장단반도의 아름다운 생태 환경. <사진제공=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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