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해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장
지혜 자비 정진 자세로 임해
코로나19 위기에 적극 대응
원내 감염 단 한명도 없어
“초심 잃지 않고 진료 매진”
[고양신문] 이해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대출신으로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전립선학회 이사,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등에서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진료와 더불어 활발한 학회활동을 이어왔다.
허허벌판이었던 식사동에 동국대일산병원이 건립될 당시 비뇨의학과 개설을 주도했고, 올해 개원 15주년을 맞은 동국대일산병원의 제10대 병원장으로서 병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 속에서 동국대일산병원이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지 17일 직접 만나 이야기 들었다.
올해 개원 15주년을 맞았다. 동국대병원에 처음 합류하게 된 계기와 15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일산에 병원이 생길 당시부터 비뇨의학과 개설을 맡으며 합류했다. 기존에 고양시에 있던 대형병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학교법인에서 실력있는 의료진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고, 명망 있는 교수님들과 젊은 의사들이 합류해 함께 일해 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허벌판이었던 병원 인근이 개발되고 내원 환자도 늘어나면서 지역의 대표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개원멤버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앞으로 전문의를 더 늘리고 1000병상으로 확대하는 등 병원의 중장기 계획이 실현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3월 10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역점을 둔 병원경영 방침은.
우리 병원은 전문의와 간호직, 행정직 등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외주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다. 늘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서로 믿고 행복하게 일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진료를 받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우리를 믿고 신뢰하게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최고 수준의 전문성 높은 진료와 고객 만족 서비스를 기본 바탕으로 효율적 관리운영을 통해 수준급 의료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병원 운영도 큰 영향을 받았을 텐데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병원은 물론 의료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례가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시의 적절하게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병원 운영을 도모해왔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우리는 1월 7일부터 감염병 위기 대응본부를 구성했다. 병원 내 감염예방과 코로나19 감염자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철저히 시행해 다행히 지금까지 병원 내의 감염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역 내 전파로 다수의 감염사례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지역사회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선별진료소’와 ‘안심외래’를 운영하고 있고, 2월에는 ‘국민안심병원 사업기관’에 선정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7월 21일부터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원환자의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면회객 전면 제한, 병원 입구에서 출입자의 발열 체크와 명부 작성, 손 소독 시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마스크 착용 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가동 가능한 응급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논의도 하고 있다.
동국대병원이 추구하는 진료철학과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요소는 무엇인가.
동국대학교의 교훈인 지혜, 자비, 정진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동국대병원의 진료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동국대병원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지혜, 환자를 내 가족처럼 돌보는 자비정신, 새로운 기술과 학문을 연구하고 익히는 정진의 자세를 늘 견지하며 환자들을 만나고 있고, 그런 부분이 결국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진료 중인 주요 진료과와 진료센터 등 중장기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05년 9월 27일 개원 이후 현재 642병상을 보유하고 있고, 총 34개의 진료과와 11개의 전문센터, 44개의 특수 클리닉에서 총 1240명이 근무하고 있다. 병원에 내원한 모든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느 곳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모두들 애쓰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신종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 대응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 구성원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대화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면서 동기를 부여하고, 관행적 사업이나 예산을 재검토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자원 배분으로 경영의 효율성 및 성과도출이 기본적으로 병원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 특히, 로봇수술 장비 등 첨단 장비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고양시를 의료·바이오산업으로 특화된 자족도시로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동국대병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동국대도 21세기 의·약학, 생명과학, 헬스케어분야 선도를 목표로 2011년에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를 조성했고, 1000병상 규모의 동국대병원과 한방병원 그리고 고양시 내 국립암센터 등 대형병원들과 함께 바이오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해 동북아 의료산업의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지난해와 올해 의약품, 의료기기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모두 300개 가까운 과제를 수행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산·학·연·병·관 연대와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한다면 동국대나 병원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동국대병원이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긴밀한 상호교류와 협약을 통해 상생하는 모범적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건강강좌를 통한 다양한 의료정보 제공, 지역 경로당 방문 의료봉사,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봉사, 연탄 나눔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점이 있다. 건강강좌나 봉사도 중요하지만 우리와 같은 의료기관이 평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놓아서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의 생명, 건강,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함을 절감했다. 15년 전 개원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시민을 위한 최고의 준비된 의료기관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