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재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정화재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 원장
정화재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 원장

[고양신문] 낙상은 노인들, 특히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자주 일어난다. 계단에서 낙상하거나 이불이나 카펫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 빙판길에서 낙상이 매우 흔하다. 이 때 가장 위험한 신체 부위가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부분이다. 엉덩이관절이라고도 하는 이 관절은 골반뼈에서 비구라고 부르는 컵 모양의 움푹 들어간 부분과 허벅지의 대퇴골 끝에 공처럼 생긴 대퇴골두가 서로 끼워져서 자유롭게 다리를 움직이게 한다. 

어르신들이 낙상하며 엉덩이를 다칠 때는 허벅지뼈(대퇴골) 윗부분이나 대퇴골두 바로 아래(경부)의 골절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이와 같은 고관절 부상은 보통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여름철 장마로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거나 수영장 바닥에서 낙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요즘은 환자분들이 정보력이 높아서 겨울철 낙상을 하게 되면 고관절 손상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지만, 여름철 낙상은 겨울에 비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까닭에 집에서 찜질을 하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도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는 인식이 필요한 이유다. 

어르신들은 특히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고, 다른 기저 질환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에도 낙상으로 인해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을 심심치 않게 본다. 이러한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은 대퇴골 윗부분이나 대퇴골두 바로 아래 목 부분인 대퇴경부의 골절이다. 이 때 대퇴경부가 미세하게 실금만 가게 될 경우는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금이 조금씩 진행하거나 가벼운 충격에 의해 부러지게 되면 큰 통증과 함께 보행까지 불가능해 진다. 이 때는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겨울 빙판길이 아닌 여름철이라도 낙상하여 넘어진 후 고관절 부근에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엑스레이 촬영만 해도 골절 유무를 파악할 수 있고, 미세한 실금의 경우에는 정밀한 MRI 촬영으로 판별을 하게 된다.

검사 결과 골절로 의심되면 질환의 심각도에 따라 인공 고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대퇴골두와 비구를 모두 인공물로 대체하는 전치환술과 비구는 두고 대퇴골두만 교체하는 반치환술로 나뉜다. 반치환술의 경우 전치환술에 비해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도 짧고 예후도 좋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반치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구의 손상 정도나 연령, 평소 활동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등 주치의와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반치환술을 결정하게 된다. 어떤 경우는 단지 대퇴골 경부에만 골절이 있다 하더라도 수술을 할 때 비구 부분까지 한 번에 모두 교체하는 전치환술이 유리 할 수 있다. 즉, 대퇴골두만 인공관절로 대체하였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구의 조기 마모와 손상으로 인한 고관절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반치환술을 시행했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재시술로 비구까지 인공물로 대체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므로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경험 많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화재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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