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역노동계 기자회견 열고 장시간 노동문제 지적
[고양신문] 남양주 쿠팡2캠프에서 새벽배송을 하다가 사망한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씨 사고에 대해 과로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노동계를 중심으로 쿠팡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일 덕양구 오금동에 자리한 쿠팡5캠프에서 열린 ‘쿠팡 규탄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에는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지역위원장과 송정현 전국택배노조 쿠팡택배 일산지회장, 박남신 민주노총 고양파주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쿠팡 남양주 제2캠프 새벽배송을 담당하던 고 정슬기씨가 뇌심혈관질환으로 숨진 것과 관련 현재 사망원인으로 쿠팡CLS의 장시간 노동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숨진 정씨는 업무카톡방에서 쿠팡 원청의 배송마감 압박에 대해 “개처럼 뛰고 있다”는 답글을 남긴 것이 뒤늦게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망 당시 고인의 노동시간은 야간 할증까지 감안해 무려 7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번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과로사이며 장기간 노동을 강요하는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이 낳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은 쿠팡CLS 원청의 직접 지시 아래 매일 캠프와 배송지를 세 번이나 왕복하며 장기간 노동에 시달렸고, 원청은 업무카톡방을 통해 타 구역 배송지원과 추가노동까지 요구했다”며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린 고인이 자신의 몸을 갈아넣을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쿠팡 책임을 지적했다.
노조설립을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돼 현재 쿠팡과 부당해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송정현 전국택배노조 쿠팡택배 일산지회장은 “지난해 10월 쿠팡 야간배송 중 택배기사가 사망한사고가 논란이 됐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또다른 젊은 노동자가 과로사했다”며 “야간에는 새벽 7시까지 일해야 하는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이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정현 지회장은 “쿠팡은 돌아가신 정슬기님의 죽음에 대해 사죄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을 한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지역위원장은 “쿠팡 측은 자신들의 직원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1대 1 카톡업무지시를 통해 배송기사에게 강제로 일을 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업무지시가 결국 41세의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영주 위원장은 쿠팡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특히 고양시의 역할을 강조하며 “고양시 내 모든 쿠팡캠프에 대해 산업안전법 준수 여부와 폭염대비 규정 준수 등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