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대표

아이클릭아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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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지난 2월에 고양시가 발표한 ‘고양시 인구 현황 브리핑’을 보면 50대가 19만4376명(18.3%), 60대가 16만1410명(15.2%)으로 합하면 35만5786명이 되고, 인구 비율은 33.5%에 달한다. 12만4502명(11.7%)인 70대 이상 인구까지 합하면 50대 이상이 무려 45.2%나 되어 고양시의 고령화 추세가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고양시민이 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주변에 보면 필자처럼 30대 초반에 고양시에 와서 20~30년 이상 살며 고양시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고양시가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고령화된 인구 구조를 반영한 복지 인프라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고양시 인구 세 명 중 한 명인 50~60대를 위한 복지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50~60대 중에는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시민들도 많지만, 퇴직 등으로 인해 고정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시니어들이 편하게 갈 만한 복지시설이 별로 없다. 70대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기도 마땅치 않다. 돌봄정책의 수혜자가 되기에는 아직 충분히 건강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가 필요하다. 

실제로 진주시가 올해 2월에 착공한 ‘리본(Re-Born)센터’, 담양군의 ‘중년 쉼터’처럼 일부 지자체에서는 50~60대 주민들을 위한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 공간은 시니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의 노인복지 중심 정책을 넘어 시니어들이 주된 직장의 은퇴 이후에도 사회참여와 커뮤니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신중년 전용 공간이다. 
서울시에서는 오래전부터 50플러스센터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여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작년부터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이제는 고양시 차원에서 본격적인 신중년 세대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펼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신중년 세대들을 위한 복지 시설이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가 가장 먼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시니어 건강 커뮤니티 센터’(이하 시니어센터)이다. 이는 신중년 세대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커뮤니티 활동으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시키는 시설이다. 시니어센터에 필요한 시설은 피트니스실, 북카페, 탁구장, 공동식당 등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신체이다. 이를 위해 시니어들이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시니어센터에서 시니어들이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으면 이들이 나이가 더 들었을 때 들어갈 의료비가 대폭 경감될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노인 세대들에게 들어가는 의료비 지원이 상당한 수준인데 노인이 되기 전 세대의 건강 증진에 미리 투자하면 의료비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이는 국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효율적인 투자이고, 개인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바람직한 정책이다. 
탁구장이 있으면 시니어들이 즐겁게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활동으로 이어진다. 고양시에는 시니어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탁구전용체육관이 하나도 없다. 고정 수입이 많지 않은 시니어들이 사설 탁구장을 이용하려면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 탁구는 시니어들이 가장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구기 종목이다. 시니어센터에 설치된 탁구장은 탁구를 즐기는 시니어들과 새롭게 탁구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북카페는 시니어들의 지적 활동을 위한 시설로 개인적인 독서뿐만 아니라 독서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문화 강좌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공동식당은 부담 없는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해 식사 준비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이다. 

시니어센터는 꼭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새 건물을 지어 운영할 필요는 없다. 행정복지센터나 도서관, 성사 창조혁신 캠퍼스 등 공공건물의 일부를 활용하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만들 수 있다. 고양시에는 오랫동안 공실로 남아 있는 복합 상업 공간이 적지 않다. 이처럼 공실이 많은 민간시설을 고양시가 매입하거나 임대해 만들어도 좋을 듯싶다. 라페스타나 호수공원 가로수길처럼 상권이 침체되고 공실이 많은 복합상업시설을 시니어 비즈니스 거리로 특화해서 개발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나미선, 매일경제신문사)를 보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좋은 정책들을 추진해 시니어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 사례들이 많이 나와 있다. 고양시도 더 늦기 전에 시니어들의 오늘과 내일을 행복하게 만들 정책들을 고민하고 적극 실행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고양시가 시니어들이 행복한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대표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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