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고양포럼 주최 고양시장 후보 토론회
민경선·송영주·신현철 후보, 정책 및 현안 검증

토론회를 마친 후 후보들이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사회자 이종훈 시사평론가, 진보당 송영주 후보,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
토론회를 마친 후 후보들이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사회자 이종훈 시사평론가, 진보당 송영주 후보,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

[고양신문] 고양시장 후보 3인이 고양시 최대 현안인 '자족도시 실현'에 대한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개혁신 신현철, 진보당 송영주 후보는 18일 고양신문·고양포럼 주최로 일산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나서 고양시 미래 비전과 현안 해결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는 주최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불참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의 사회로 약 7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의 1분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공통질문(일자리·경제, 문화·관광, 기후·환경, 교통)과 주도권 토론, 사회자 돌발질문 순으로 진행된 가운데, 고양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검증이 이뤄졌다.


3명의 후보가 생각하는 자족도시 해법은
먼저 고양시의 고질적인 베드타운 문제 해결과 자족도시 조성 방안을 두고 세 후보는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는 "매년 1000만 명이 킨텍스를 찾지만 고양시에 머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으로 한류천 주변에는 수변감성공원을 만들고 덕양구에는 수목원과 식물원을 만들어 방문객을 머물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오 임상센터'를 설립해 1인 연구자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누구나 임상 실험을 할 수 있는 양적·질적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는 고양시가 처해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라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내세웠다. 민 후보는 "도지사와 국토부를 설득해 조성 원가 인하와 면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공업물량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양시의 우수한 입지 여건에 이러한 혜택을 결합해, 한국항공대·중부대·동국대 등 관내 대학 인프라와 연계한 도심항공교통(UAM)·자율주행·의료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진보당 송영주 후보는 외형적인 개발의 규모보다는 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체감형 경제를 우선시했다. 송 후보는 "고양시 안에서 일하고 벌고 소비하여 다시 투자되는 '지역순환경제'가 자족도시의 진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소상공인과 청년을 지원하는 공공은행 설립 및 지역 재투자 조례 제정을 약속하는 한편, 돌봄 경력 인증제와 같은 '고양형 일자리 보장제'를 통해 여성과 취약계층 중심의 촘촘한 공공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교통망 확충 방안은? 광역철도·버스노선개편·공영버스
수도권 출퇴근 문제와 직결된 교통 현안에서도 3당 후보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신 후보는 3호선 급행화 및 연장, 9호선 대곡 연장, 고양은평선 등 광역철도망의 조기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 후보는 경기교통공사 사장 출신의 이점을 내세워 "임기 초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축하겠다"며 즉각적이고 효능감 있는 해법을 앞세웠다. 송 후보는 광역교통보다 고양시 내부 교통망의 촘촘한 연결을 강조하며 마을버스 공영화와 청소년·어르신 100원 버스 도입 등 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주장했다.


방산클러스터·공공은행·신청사 공방 이어져
후보들 간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핵심 현안과 상대 공약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송영주 후보는 민경선 후보를 향해 최근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기한 '경기북부 방산클러스터' 공약을 언급하며 "비록 첨단 산업이라도 방산 산업은 평화경제 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민 후보는 "항공대 중심의 R&D 연구 위주가 될 것이며,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서 진행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송 후보가 노동 의제 소외 현상을 지적하며 전담 부서 신설을 묻자, 민 후보는 "노동 부서 신설 및 인사위 노조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현철 후보는 송영주 후보의 '고양 공공은행 설립'과 관련해 지자체의 법적 권한 한계를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관련 특별법이 국회 계류 중이며, 법 개정이 미뤄지면 시 예산과 민간 투자를 활용한 기금 운용 방식으로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방어했다. 

시청사 백석 이전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송 후보가 신 후보의 과거 신청사 조례 발의를 "백석 이전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고 지적하자, 신 후보는 "평행선을 긋는 갈등 속에서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함이었을 뿐이며 현재는 원안 건립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민 후보 역시 "행정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시청사 원안 추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수륙양용버스·홈플러스 인수 등 제안도
대곡역세권 개발을 두고는 3인 3색의 청사진이 나왔다. 먼저 신 후보는 "서북부 최고의 요충지인 만큼 유동인구를 흡수할 환승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고양시를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후보는 "주택(택지) 개발을 배제하고 국제 철도 터미널 같은 미래 세대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후보 또한 LH 주도의 수익성 개발을 경계하며 "순차적 개발을 통해 금융허브 및 첨단산업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정책 검증을 벗어나 후보들의 상상력을 묻는 사회자의 돌발 질문에도 흥미로운 답변들이 나왔다. 민 후보는 과거 논란이 됐던 '한강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언급하며 관광 및 대중교통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신 후보는 대형 행사 시 숙박비 폭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빈방을 활용하는 '고양형 에어비앤비'를 아이디어로 냈다. 송 후보는 가사·돌봄 노동자에 대한 국민연금 시비 지원과 더불어, 최근 폐업한 홈플러스를 인수해 고양시 농산물 공동 매장으로 운영하자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의 지지 호소로 마무리됐다. 신현철 후보는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속한 정당과도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경선 후보는 "시장실을 1층으로 낮추고 시정 회의를 생중계하는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주 후보는 "거대 양당이 번갈아 해 온 개발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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