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대신 자전거·도보 선택
에너지 위기 속 솔선수범 행보
골목길 누비며 밀착형 소통 강화
지역 탄소중립 이끄는 생활 정치
[고양신문]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고양시 일대에서 거대 선거 유세 차량과 확성기 소음 대신 자전거와 도보를 활용한 이색 선거운동이 펼쳐져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 제4선거구(능곡, 행주, 행신1·3동) 최규진 도의원 후보와 제5선거구(행신 2·4, 화전, 대덕동) 정연일 도의원 후보는 최근 고유가와 기후위기 극복 흐름에 발맞춰 ‘탄소중립 친환경 선거운동’을 도입했다. 대형 가솔린·디젤 유세 차량 대신 직접 페달을 밟거나 운동화를 신고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두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더불어민주당 고양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한준호 국회의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고양을 지역위원회는 앞서 지난 20일,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정부의 ‘친환경 녹색 소비 및 에너지 절약 방안’에 발맞춰, 지방선거 후보자 전원에게 도보, 자전거, 전기차를 최우선 이동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정치권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고 에너지 저소비형 정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친환경 선거운동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소음 피해와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후보들 또한 “통상적인 확성기 방송 대신 골목길 구석구석을 직접 걷고 달리는 ‘현장 밀착형’ 소통 방식을 택하면서, 유권자들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도 한결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에는 전기차를 우선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규진 도의원 후보는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주민들의 삶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먼저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친환경 캠페인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상생 정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 서북권 주민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정책에 대해 민감한 여론을 보이고 있다. 지역 교통수단과 도로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고양시의 특성상, 두 후보의 이 같은 ‘저탄소 생활 정치’ 실험은 향후 지역 환경 정책 수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규진 후보와 정연일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친환경 선거운동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지역 내 에너지 절약 실천 사례를 홍보하는 등 캠페인을 범시민 운동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세차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주민과의 대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채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