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시비 투입해 e스포츠 산업 기본계획 착수
인수위서 재정부담 제기, 신축 대안 신중 검토
시 "백지화는 아냐, 상권 연계·다각도 방안 모색"
타 지자체 적자 반면교사, 운영 실효성 따진다

고양시청 전경
고양시청 전경

[고양신문] 민선9기 고양시가 당초 거론됐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신축’에 대해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 검토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신규 시설을 무리하게 짓기보다는 기존 인프라와 주변 상권을 연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고양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연구비(국비) 5000만원과 시비 3000만원 등 총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양시 e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 및 게임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연구용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약 8개월 동안 진행되며, 시는 이를 바탕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추진할 5개년 중장기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2026년도 정부 예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이기헌 국회의원이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문체부 정책연구비를 확보하면서 발판이 마련됐다. 당초 국비 배정의 주된 목적은 ‘e스포츠 전용 연습센터 및 소규모 경기장 설치 타당성 검토’였다. 하지만 시는 이번 발표에서 “경기장 건립을 전제로 하기보다 실제 수요와 비용, 운영 가능성, 중장기 재정 부담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신규 경기장 건립 계획을 기정사실화하기보다는 실효성을 따져보며 결정을 유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신 시는 시비를 추가로 투입해 단순 시설 건립 검토를 넘어 게임·e스포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중장기 기본계획으로 용역 범위를 넓혔다. 국내외 산업 정책과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지역 내 산업 기반과 정책 수요를 진단하는 한편, 기업·구단·시민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종합적인 실행 전략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경기장 건립 백지화나 전면 재검토’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시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국비를 확보할 당시에도 인근 킨텍스의 존재를 감안해 대규모 경기장보다는 차별화된 소규모 연습장 겸 경기장을 고민했던 것”이라며 “시장 공약 역시 침체된 라페스타 상권을 살리고 청년층이 모일 수 있는 문화 콘텐츠 공간을 조성하려는 취지였다. 백지화나 전면 철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대규모 시설 건립에 따르는 재정 부담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해당 관계자는 “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시에도 신축은 재정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타 지자체 선례를 볼 때 재정 여건상 신중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산, 광주, 대전 등 국비와 시비를 투입해 지은 지방 e스포츠 경기장들은 비시즌 가동률 저하 등으로 매년 수억원대 운영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인근 성남시 역시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악화로 건립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신규 시설 건립을 미리 전제하지 않고 다양한 대안을 검토 대상에 올려 비교·검증할 계획이다. 중점 검토 대상은 △신규 시설 건립 △기존 공공시설 리모델링 △소규모 경기장 및 연습공간 분산 조성 △민간시설 연계 등이다. 시는 대안별 이용 수요와 건립·유지관리 비용, 중장기 재정 부담 및 운영 지속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 최종 추진 방향을 결정할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형 대회는 킨텍스 전시장을 연계해 유치하고, 일산서구 대화동에 2028년 개관할 예정인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연면적 5198㎡)’와 결합해 제작·체험·기업 지원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민경선 시장은 “e스포츠는 게임과 콘텐츠, 미디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맞물려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이라며 “산업 여건과 실제 수요를 면밀히 살펴 고양시에 가장 적합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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