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후보 초청 식사동 정책토론회

답답한 주민들, 시장후보 4인 모두 불러 
식사동 4대 현안 질문, 후보별 답변 경청
“사안에 대한 이해·해법 비교하는 기회”  

식사동 주민들이 마련한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각 당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상준 객원기자
식사동 주민들이 마련한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각 당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상준 객원기자

[고양신문] 일산동구 식사동은 선거 때마다 고양시에서 열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선거구 중 하나다. 교통, 환경, 생활인프라 등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있는 과제가 많고, 현안 해결을 목표로 활발히 활동하는 주민 조직도 다수다. 또한 선거 때마다 실효적 해법을 약속하는 후보를 가려내 전략적 투표를 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후보들 입장에서도 식사동 주민들의 호출에 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6·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5일 오후, 위시티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연합회장 김용호, 이하 연합회)가 주최하는 ‘고양시장 후보 초청 식사동 정책토론회’가 위시티3단지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위원장 윤종현), 지하철고양은평선연장추진모임(회장 이태수)이 함께 준비한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 진보당 송영주 후보 등 차기 고양시장에 도전하는 각 당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했다. 연합회 측은 이날 토론회를 유튜브 ‘도추연TV’를 통해 생중계했다. 

위시티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 '도추연TV'로 생중계됐다. 박상준 객원기자
위시티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 '도추연TV'로 생중계됐다. 박상준 객원기자

개회 인사에서 민경선 후보는 스스로를 “도의원과 경기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한 실무형 교통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식사동 현안 해결의 적임자를 자처했다. 이동환 후보는 자신도 식사동 주민이라며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안을 1년에 걸쳐 준비해 5차 철도망계획에 올렸다. 선거 끝나면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현철 후보는 “시장이 시민을 시정의 걸림돌로 보면 안 된다”며 이동환 현 시장을 비판했고, 송영주 후보는 “식사동 문제들의 공통점은 주민 생활권보다 개발 논리가 앞섰다는 점”이라며 “시장이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행정의 방향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동 체육복합시설 조속 준공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 ▲식사동 데이터센터 문제 ▲식사-대곡 간 정규 노선버스 신설 등 식사동의 4대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들었다. (이하 토론회 답변 순서로 정리)

왼쪽부터 민경선(더불어민주당), 이동환(국민의힘), 신현철(개혁신당), 송영주(진보당) 고양시장 후보. 박상준 객원기자
왼쪽부터 민경선(더불어민주당), 이동환(국민의힘), 신현철(개혁신당), 송영주(진보당) 고양시장 후보. 박상준 객원기자

4년째 방치되는 체육복합시설, 언제 문 열까

가장 먼저 논의된 주제는 공정률 98%에서 멈춘 채 사용 한번 못하고 4년째 방치되고 있는 식사동 체육시설 문제다. 학교용지매각 불발, 공사대금 미지급, 조합 파산 등이 연쇄적으로 얽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 시설이 식사동 주민만이 아닌, 고양시민 모두를 위한 생활체육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경선 후보는 “고양시가 공사 채무를 우선 변제하고, 중학교 부지 용도변경을 승인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동환 후보는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조기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철 후보도 “취임 30일 이내에 시장 직속 TF를 만들고, 식사동 주민들도 당사자로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주 후보는 “행정이 민간 조합의 문제로 취급할 게 아니라, 시의 체육문화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은평선 식사연장과 트램, 최선의 선택은

두 번째로 식사동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과 경기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트램 구상이 함께 다뤄졌다. 

이동환 후보는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안이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올랐고, 포함될 것으로 본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트램에 계획됐던 비용도 함께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신현철 후보는 “식사에서 끝내지 말고 중산까지 이어 인천2호선과 연결되는 환승 거점을 구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주 후보는 “트램과 고양은평선 연장을 대립적 개념으조 보지 말자”면서 “가좌~식사 트램도 고양시 내부 순환 교통망 차원에서 의미있게 검토돼야 한다”고 짚었다.

민경선 후보는 “도로여건상 여러 제약이 많은 트램보다는 고양은평선 연장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이 사안을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도 공약에 명확히 넣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주거지·학교와 가까운데도 허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식사동 데이터센터가 조건부 승인돼 건축허가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학교와 너무 가까운 곳에 들어서면 안 된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현철 후보는 “고양시의회 여야의원 모두가 반대 결의문을 냈는데도, 시가 승인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하며 “시장이 되면 재량으로 허가를 반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주 후보 역시 “고양시 행정은 누구 편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민 생존권을 위해 데이터센터 입지 기준 강화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경선 후보는 “데이터센터를 반대하지 않지만, 주거시설에 근접하는 건 반대한다”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절차상 하자가 있으면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후보는 “인허가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주민 안전 문제를 확인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똑버스로는 부족, 식사~대곡 정규 버스노선 절실 

계획 중인 철도노선이 반영된다 해도, 언제 연결될지 막연하다. 당장 시급한 건 GTX-A를 탈 수 있는 대곡역까지 연결되는 버스노선의 신설이다. 수요응답형 똑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반쪽짜리’라는 게 주민들의 평가다.

송영주 후보는 “식사동과 대곡역을 바로 이어주는 버스노선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고양시 버스정책의 난맥상을 보여준다”고 비판하며 “출퇴근 시간 10~15분 배차되는 정규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선 후보는 “출퇴근 시간 30분 단축 공약을 지키기 위해 버스노선 전면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식사~대곡 정규노선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환 후보는 “현재 똑버스가 출퇴근 시간대에 노선버스형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사실상 시행 중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보완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현철 후보는 “식사~대곡 정규노선을 6개월 안에 신설하겠다. 첫차는 5시30분, 막차는 자정까지”라고 운행 시간까지 제시했다.

날카로운 추가 질문을 던진 김용호 위시티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장, 여계은 고양은평선지하철연장추진모임 사무국장, 윤종현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위원장, 강순모 식사동데이터센터반대 비상대책위원장. 박상준 객원기자
날카로운 추가 질문을 던진 김용호 위시티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장, 여계은 고양은평선지하철연장추진모임 사무국장, 윤종현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위원장, 강순모 식사동데이터센터반대 비상대책위원장. 박상준 객원기자

질문 다듬고 답변 끌어낸 주민 역량 돋보여 

이날 토론회는 주민 스스로의 역량으로 정확한 숙제를 후보들에게 제시한 자리였다. 무엇보다도 사안별로 김용호 위시티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장, 여계은 고양은평선지하철연장추진모임 사무국장, 윤종현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위원장, 강순모 식사동데이터센터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심도 있는 추가질의를 진행해 좀 더 구체적인 답변들을 이끌어낸 지점이 돋보였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영수 연합회 상임고문은 “식사동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이해와 해법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주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리적인 진행으로 토론회를 이끈 김영수 연합회 상임고문. 
논리적인 진행으로 토론회를 이끈 김영수 연합회 상임고문. 
이날 토론회에는 시도의원 후보자들도 참석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왼쪽부터 임유진 경기도의원 후보, 김보경 임홍열 고양시의원 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 이다겸 경기도의원 후보, 김영숙 고양시의원 후보(이상 국민의힘). 
이날 토론회에는 시도의원 후보자들도 참석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왼쪽부터 임유진 경기도의원 후보, 김보경 임홍열 고양시의원 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 이다겸 경기도의원 후보, 오영숙 고양시의원 후보(이상 국민의힘). 
토론회를 마친 후 후보들과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상준 객원기자
토론회를 마친 후 후보들과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상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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