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KLS와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참여하며 한국어·한국문화 배움 이어가

주말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양KLS학교 베트남 국적의 학생들 [사진 = 고양시다문화대안학교]
주말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양KLS학교 베트남 국적의 학생들 [사진 = 이민자통합센터]

[고양신문] 고양시다문화대안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고양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KLS) 베트남 국적 이주배경청소년 3명이 평일에는 고양 KLS에서 한국어와 기초학습, 특성화 교육을 받고, 주말에는 법무부 경기8거점 이민자통합센터(센터장 김세영)에서 운영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에 참여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어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양 KLS에서 기초학습과 특성화 교육을 받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사회통합프로그램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세 학생 모두 지난해 한국에 입국했으며, 입국 전 한국어를 배운 경험은 없었다. 통학에 짧게는 약 30분 길게는 약 1시간이 걸리지만, 학생들은 평일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약 2개월째 주말 수업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다. 병원 이용, 물건 구매, 대중교통 이용, 친구와의 대화처럼 일상생활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기본 능력이자, 한국에서 진학과 진로를 준비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특히 사회통합프로그램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이민자 학습자들과 함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실 밖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관계를 넓히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용 분야를 꿈꾸는 베트남 A 학생은 “평일에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주말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한국어를 더 빨리 배우고 싶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많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A 학생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병원을 이용하거나 물건을 살 때도 많이 긴장했지만, 이제는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 일을 혼자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전했다.

A 학생의 목표는 한국에서 미용 기술을 배우고 미용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다. 학생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 선생님들의 응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평일과 주말을 이어 학습하게 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를 꿈꾸는 베트남 B 학생에게도 한국어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다. B 학생은 “저는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갈 예정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주신 부모님에게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B 학생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가장 어려웠지만, 조금씩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훌륭하고 공정한 변호사가 되는 것을 꿈꿔 왔다는 학생은 새로운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C 학생은 본국의 친구들과 헤어진 뒤 한국에서 새로운 친구가 없는 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꿈이나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도 점차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C 학생은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는 제가 상당히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라며 “아직 꿈이나 목표는 없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다 보면 제가 이루고자 하는 꿈도 생길 것이라고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C 학생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학교에 계속 나오게 된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학생들은 입국 초기 낯선 언어와 환경으로 인해 불안과 경계심을 보였지만, 고양 KLS에서 또래와 함께 생활하고 사회통합프로그램에서 선배 이주민과 성인 학습자들을 만나면서 점차 대화를 시도하고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줄고, 표정과 태도가 밝아지는 등 정서적·사회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학생에게 이민자통합센터는 한국어를 배우는 교실을 넘어 보호자가 일하는 시간 동안 또래와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성장공간이 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과 만남은 학생들이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민자통합센터 사회통합프로그램 2단계 과정 수업 모습  [사진 = 이민자통합센터]
이민자통합센터 사회통합프로그램 2단계 과정 수업 모습  [사진 = 이민자통합센터]

김세영 이민자통합센터 센터장은 “학생들은 지난해 한국에 와서 처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언어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과 경계심이 컸지만, 또래 학생들과 생활하고 다양한 학습자들과 소통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한 학생은 미용 분야를, 다른 학생은 변호사를 꿈꾸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도 한국어를 배우면서 자신의 미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서 “평일 교육 이후에도 주말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의지가 실제 학교 진학과 진로, 안정적인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과 학력 인정, 진로교육, 체류자격, 정서 및 생활 지원이 함께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정 국장은 “이주배경청소년의 어려움을 학생 개인과 가족의 노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교육청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한국어 교육을 단순한 언어수업이 아니라 학교 진입과 사회 정착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권이자 교육복지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도 학생들의 가능성을 제도나 사업의 범위 안에 제한하지 않고, 각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일과 주말을 이어 공부하는 학생들의 성실함은 존중받아야 한다. 동시에 어린 학생들이 쉬는 날까지 학습해야 하는 현실을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해야 할 이야기로 미화해서도 안 된다. 미용인과 변호사라는 구체적인 꿈을 가진 학생도, 아직 꿈을 찾는 과정에 있는 학생도 한국어를 통해 삶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민자통합센터는 앞으로도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어를 통해 학교와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진로·정착 지원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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