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으로 턱뼈 괴사 합병증 위험
임의 투약 중단 금물…의과·치과 협진 필요
치료 전 염증 제거·정기 검진으로 예방

[고양신문]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치과 방문은 단순한 정기 검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골다공증 치료제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턱뼈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등 관련 학회들이 공동 발표한 ‘2025 약물관련 악골괴사증(MRONJ) 임상권고안’을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의 올바른 구강 관리법을 짚어본다.

의료진이 3D 영상을 보며 골다공증 환자에게 턱뼈 괴사 위험성과 필수적인 구강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AI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의료진이 3D 영상을 보며 골다공증 환자에게 턱뼈 괴사 위험성과 필수적인 구강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AI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골다공증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질환은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등 골다공증 치료 약물로 인해 턱뼈가 노출되고 뼈세포가 괴사하는 합병증이다. 약물이 파골세포를 억제해 골밀도를 유지하지만, 동시에 뼈의 미세 상처 치유와 재형성 기능까지 멈추게 해 발생한다. 입안에 상처나 염증이 생기면 턱뼈가 회복하지 못하고 손상되는 식이다. 특히 턱뼈는 얇은 잇몸 점막으로만 덮여 있어 외부 세균 감염에 취약하므로 인체 뼈 중에서도 악골괴사증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흔히 약을 복용하면 무조건 치과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최신 권고안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투약 중단이 아니라, 환자의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한 뒤 ‘의과-치과 협진’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전 수개월간 약을 끊는 휴약기를 가졌으나, 최근에는 약물 종류와 투여 기간,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휴약 여부를 결정한다. 임의로 약을 중단할 경우 척추나 고관절 골절 위험이 급격히 커지므로 반드시 주치의 및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의 구강 관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 전 치과를 찾아 입안의 염증 요소를 미리 없애는 것이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충치 치료, 사랑니 발치, 흔들리는 치아 치료를 마쳐두면 투약 중 턱뼈 괴사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미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면 철저한 일상 관리가 필수다. 칫솔질은 물론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을 생활화해 잇몸 염증을 막고, 특별한 통증이 없더라도 3~6개월 주기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다 치주염이 악화해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게 되면 치료 규모가 커져 악골괴사증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김진학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김진학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튼튼한 턱뼈는 음식을 잘 씹어 영양을 섭취하고 전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골다공증 약을 처방받았거나 복용 중이라면 치과의사에게 이 사실을 반드시 알리고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약을 먹고 있으니 치과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오히려 구강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100세 시대의 건강한 삶은 골다공증 치료와 구강 관리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갈 때 완성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